경제
대학 등록금 30% 인상…카드 결제는 'NO'
입력 2011-05-24 05:02  | 수정 2011-05-24 09:37
【 앵커멘트 】
요즘 대학 등록금이 수백만 원에서 1천만 원이 넘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요.
대학 대부분은 이 돈을 현금으로 내라고 한다는데, 신용사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최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대학원에 다니는 직장인 김기영 씨.

등록금을 낼 때마다 카드결제를 거부하는 학교에 불만이 쌓입니다.

▶ 인터뷰 : 김기영 / 직장인
- "카드로 사용하면 편하고, 카드는 한 달 뒤에 청구가 되기 때문에 직장인들은 유리한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을 안 해주니까 답답하죠."

새내기 대학생들도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1천만 원이나 하는 등록금을 현금으로 낼 생각을 하니 걱정이 태산입니다.

▶ 인터뷰 : 김소연 / 대학생
- "할부로 하면 부담도 주는데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막는다는 건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요."

전국 396개 대학 가운데 등록금 카드 납부가 가능한 곳은 단 73곳.


5곳 중 1곳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대학관계자
- "(등록금 결제 카드가 가능한가요?) 카드는 아직 안 하고 있어요."

설사 카드 결제가 된다고 해도 학교와 계약이 된 특정 카드사만 가능하고, 할부이자는 24개월 기준으로 최고 30%에 육박합니다.

대학 측은 카드사가 부과하는 평균 1.5%의 수수료가 부담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대학들은 등록금을 5년 동안 무려 30%나 올렸고, 주거래 은행을 선택하면서 수십억 원의 학교발전기금을 받아챙겼습니다.

▶ 인터뷰 : 서영경 / 서울YMCA 시민사회운동본부 팀장
- "발전기금도 챙기고, 학생들에게 특정 은행의 고객이 되도록 하면서 단순히 표면상으로 가맹점 수수료가 비싸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다는 거죠."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다면서도 정작 수수료 인하에는 인색한 카드사들에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재영 / 기자
- "등록금 카드 납부문제를 놓고 이어지고 있는 카드사와 대학 간의 핑퐁 속에 애꿎은 학생과 학부모만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stillyou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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