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정일-장쩌민 회동…우회적 세습 인정?
입력 2011-05-23 19:13  | 수정 2011-05-23 21:15
【 앵커멘트 】
김정일 위원장의 첫 기착지에는 장쩌민 전 중국 주석이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과 장쩌민 전 주석과의 만남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강태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동북 3성을 둘러, 베이징 바로 옆을 그냥 지나쳤던 기차가 멈춰선 곳은 양저우였습니다.

'무박 3일'로 3천km를 달려온 그곳에 장쩌민 전 중국 주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일 위원장과 장 전 주석의 회동이 성사된다면 이번이 다섯 번째가 됩니다.

여기에 김일성 주석에 이어 대를 잇는 끈끈한 관계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의미가 다릅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공식 초청에도, '결례'를 무릅쓰면서까지 달려온 데는 뭔가 급한 사정이 있다는 해석입니다.

당장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북한의 '3대 세습' 문제가 걸립니다.

중국은 세습을 인정하는 데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쩌민을 이용해 우회적으로 이를 인정하려 한다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 인터뷰 : 유호열 /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 "중국의 최고 원로를 직접 찾아 예방함으로써 지지기반을 공고히 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고 봅니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일정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습니다.

결국, 김 위원장과 장쩌민의 만남도 사실상 묵인한 셈입니다.

장쩌민 전 주석은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차세대 권력' 시진핑 부주석 세력인 상하이방의 '대부'로 꼽힙니다.

그런 만큼, 북한의 차기 권력을 인정하는 데 제격인 위치에 있다는 분석입니다.

'경제 협력'을 전면에 내세운 방문이라지만, 양저우 회동을 둘러싼 북한과 중국, 그리고 국제사회의 셈법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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