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예멘 대통령 지지자 대사관 포위…헬기로 탈출
입력 2011-05-23 05:17  | 수정 2011-05-23 07:21
【 앵커멘트 】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통령 퇴진을 반대하면서 아랍에미리트 대사관을 포위했습니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포함한 중재안은 타결 직전까지 왔지만, 대통령이 서명을 거부하면서
끝까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예멘 수도 사나의 아랍에미리트 대사관.

헬리콥터 한 대가 연기를 뚫고 건물을 빠져나옵니다.

이 헬기에는 공관에 갇혀 있던 예멘 주재 미국 대사와 걸프협력협의회 사무총장 등이 타고 있습니다.

이들은 살레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포함한 걸프협력협의회의 중재안 합의가 임박하자 무장한 지지자들에 의해 포위된 상태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궁에서는 살레 대통령과 미 대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집권당 대표단이 중재안에 서명했습니다.

중재안은 살레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는 대신, 30일 안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살레 대통령은 이번에도 서명을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알리 압둘라 살레 / 예멘 대통령
- "우리 입장은 확고합니다. 야당이 대통령궁으로 온다면 우리는 평화와 안정으로 화답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를 거부하면 우리를 전쟁으로 이끌게 될 것입니다."

야권이 중재안에 먼저 서명한 것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야권은 트집 잡기에 불과하다며 살레 대통령의 조속한 서명을 촉구했습니다.

예멘 각지에서도 수십만 명이 모여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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