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중취재] "1kg라도 줄여야 산다"…완성차 업계 '무게와의 전쟁'
입력 2011-05-23 05:02  | 수정 2011-05-23 07:13
【 앵커멘트 】
자동차 고르실 때 무게까지 생각하는 분들은 많지 않은데요.
완성차 업계는 1kg이라도 가벼운 차를 만드는 데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윤영탁 기자가 그 이유를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폭스바겐이 올해 초 선보인 디젤 하이브리드차입니다.

탄소섬유를 이용해 무게를 800kg 밑으로 낮춘 덕분에 1리터에 무려 110km를 넘게 달릴 수 있습니다.

아직 콘셉트카 단계지만 세계 최고 연비입니다.

▶ 인터뷰 : 이성연 / 폭스바겐 기술지원팀
- "엔진 크기를 줄이고 힘은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최고의 연비와 효율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우디의 최고급 세단 A8은 '자석이 붙지 않는 차'로 불립니다.


알루미늄 합금으로 동급 차종보다 무게를 200kg 줄였더니 연비는 10% 정도 늘었습니다.

더 가벼운 소재와 첨단 기술로 자동차 부품도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영탁 / 기자
- "차 앞쪽 뼈대를 이루는 부품입니다. 기존 '우물정'자 형태였던 프레임을 이처럼 'H'모양의 더 작은 프레임으로 바꾸면서 약 6kg 이상 무게를 줄였습니다."

뒷바퀴 축에도 철제 부품 대신 알루미늄 소재가 쓰였고, 주물 소재로 만들던 제동장치도 알루미늄 합금으로 바꿨습니다.

자동차의 방향을 바꾸는 조향장치도 유압식에서 전동식으로 교체해 차지하는 공간과 무게도 줄였습니다.

이렇게 줄어든 중량이 자동차 한 대에 약 30kg에 이릅니다.

▶ 인터뷰 : 조성연 / 현대모비스 아산공장장
-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차량 중량 절감이 곧 경쟁력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동차 업체들이 '무게와의 싸움'에 열을 올리는 것은 경량화가 미래 자동차 기술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상원 /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
- "전 세계 메이커들의 관심이 고연비차와 온실가스를 적게 만드는 차가 될 것이고, 핵심적인 부분이 '차가 가벼워야 한다'는 쪽으로 모여 있죠."

환경문제와 연비,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자동차 경량화 전쟁.

이제 국내외 완성차업계의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됐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 kais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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