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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하정우 "배우라 했다 테러리스트 오인받아"
입력 2011-05-12 18:31 

배우 하정우(본명 김성훈)가 미국에서 테러리스트로 오인 받은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하정우는 12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에세이집 ‘하정우, 느낌 있다(문학동네) 출간기념회를 진행했다. 이번 에세이집으로 ‘작가 이력을 추가한 하정우는 호칭 관련 질문에 이같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하정우는 2006년 ‘시간이라는 영화를 끝내고, 들뜬 마음에 스스로에게 선물 해주기 위해 혼자 여행을 갔다. 입국 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당시만 해도 나는 직업 란에 당당하게 ‘액터(배우)라고 썼다. 그런데 심사하는 사람이 ‘무슨 영화를 찍었냐며 의심하더라”고 말했다.
당시 하정우는 덥수룩한 수염에 비니를 쓰고 청자켓을 입은 편안한 차림새였던 것. 하정우는 누가 봐도 좀 테러리스트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았다”며 사무실로 따라오라 해 중동, 아프리카 지역 사람들 사이에서 세 시간 동안 취조를 받았다. 진짜 배우 맞느냐는 질문을 계속 받는 호된 경험 뒤 트라우마가 생겨 작은 나라에 가더라도 꼭 직업을 화가라고 한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하정우는 ‘화가라고 쓴 뒤에도 제재 당하는 굴욕(?)을 맛봤다. 하정우는 ‘보트라는 영화 찍으러 일본 니가타현에 들어간 적이 있었다. 츄리닝을 입고 갔는데, 당시 현지에 북한으로 들어가는 배가 있어서 그랬는지 계속 내게 ‘무슨 그림을 그리냐 묻더라”며 그래서 ‘산을 그리고 바다를 그린다고 얼버무린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정우는 작가 호칭에 대해서는 아직 화가나 작가라고 말하기엔 굉장히 이른 감이 있는 것 같다. 내가 계속 그림을 그린다면 화가라는 말이, 계속 이야기를 풀어놓는다면 작가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며 당연히 나는 배우이기 때문에 배우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이어 유일하게 내가 배우라는 직업을 부정하는 상황이 있다. 해외 출입국시 직업란에 쓸 때만 화가라고 한다. 그 에피소드는 책에도 담겨져 있다”며 스타가 되기 전 홀로 미국 여행을 떠났다가 테러리스트로 오인 받은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하정우는 세 시간 동안 ‘진짜 배우 맞느냐 취조를 받은 호된 경험에 트라우마가 생겨서 작은 나라 가더라도 꼭 직업을 화가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하정우, 느낌 있다는 직접 쓴 그의 첫 저서로 그림과 연기를 중심으로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책 속에서 하정우는 가족, 사랑, 우정, 동료, 즐겨 듣는 음악까지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한편 하정우는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했으며 영화 ‘마들렌(2003)으로 데뷔했다. 고현정과 함께 출연한 드라마 ‘히트를 비롯해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추격자 ‘멋진 하루 ‘국가대표 ‘황해 등 다수의 작품에서 선 굵고 개성 강한 역할을 소화했다. 2010년 <열정의 지평Horizon of Passion>, 2011년 <피에로Pierrot> 등 세 번의 개인 전시회를 연 서양화가이기도 하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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