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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 녹화 하기가 무섭다… 스포일러 '골치'
입력 2011-05-12 11:31 

'나는 가수다'는 녹화 하기가 무섭다. 무대 경연 본 방송을 한참 남겨두고 있지만 스포일러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 이 정도면 인기예능의 '비애'다.
이달 초 룰 변경 등을 거쳐 새롭게 출발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는 불과 방송 2주 만에 철옹성 같던 KBS 2TV '해피선데이'의 아성을 흔들 정도의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가수다'의 공식 집계 시청률은 10% 남짓이지만 체감 시청률은 30%를 훌쩍 넘어설 기세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나가수' 관련 단어들이 장시간 포진하고 있는가 하면, 음원차트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러모로 '나는 가수다'는 국민예능 새 왕좌를 노리고 있지만 잇단 홍보성 기사와 스포일러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나가수'가 3주에 한번씩 7명 중 꼴찌를 기록한 한명의 가수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새로운 출연자가 투입되는 서바이벌 형식을 취하는 만큼 일부 가수들은 '나가수' 출연제의를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이를 전략적으로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

이소라 임재범 박정현 윤도현 김범수 김연우 BMK 등 현재 '나가수'에 출연 중인 가수들 모두 뛰어난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의 소유자인 만큼 '나가수' 후보 리스트에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운 일. 대부분 "'나가수' 제의 받았지만 고심 중" "'나가수' 출연하고파" 등의 애매한 입장을 취함으로써 홍보 효과를 얻는 셈이다.
'나가수' 홍보가 프로그램에 작은 흠짓을 내고 있는 정도라면, 스포일러는 깊은 내상이다. 매 경연이 끝난 뒤면 어김없이 '나가수' 뒷얘기가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다. 이 중 청중평가단에 의한 현장 분위기 정도의 스포일러는 애교 수준. 가수들의 실제 당락 여부가 퍼지는 치명적인 스포일러도 여전히 상존한다는 게 문제다.
현장에서 가수의 열창에 극찬이 쏟아졌다,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등의 긍정적이면서도 추상적인 스포일러는 프로그램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누가 몇 등을 했고 누가 탈락했는지 등 적나라한 정보가 공개된다는 점에서 청중평가단 단속만이 아닌, 내부고발자(?)를 발본색원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나가수' 신정수 PD는 "스포일러성 글을 올리는 네티즌도 문제지만 언론매체에서는 관련 보도를 자제해주길 바란다.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를 위해 서로 협조돼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며 스포일러를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스포일러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이 문제. 제작진은 일단 16일로 예정됐던 녹화를 취소하고 23일로 녹화 시기를 계획하고 있으며 보안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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