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이스피싱 기승…경찰 특별단속 나서
입력 2011-05-11 18:20  | 수정 2011-05-11 23:41
【 앵커멘트 】
한동안 주춤하던 보이스피싱 사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범행 수법도 날로 진화함에 따라 경찰은 긴급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보이스피싱 사기에 대한 특별 단속에 나섰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둔촌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57살 백 모 씨는 얼마 전, 아들을 납치했다면서 2천만 원을 요구하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갑작스런 전화에 놀란 백 씨는 이들에게 7백만 원을 송금했지만, 아들에게는 아무 일도 없었습니다.

이른바 보이스피싱 수법에 속은 것입니다.

▶ 인터뷰 : 백 모 씨 / 보이스피싱 피해자
- "아무리 침착한 사람도 자식의 목숨이 걸려 있으면 당하게 돼 있어요, 어떻게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요."

올 들어 4월까지 발생한 보이스피싱 사기 건수는 2,169건, 피해액은 230억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모두 50% 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범죄 수법으로는 자녀를 납치했다고 속이는 수법이 27.4%로 가장 많았고 수사 기관 사칭, 금융감독원 사칭이 뒤를 이었습니다.

피해자 연령대는 50대와 40대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오히려 노인층보다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보이스피싱 사기가 늘어나자 경찰은 방송통신위원회와 협의해 발신번호를 조작한 전화를 차단하는 등의 시스템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주근거지인 중국 현지와 소통 채널을 늘리는 등 협력 관계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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