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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SBS `남극`… 세계최초 친환경 남극원정기
입력 2011-05-11 17:22 

단 1%의 이산화탄소도 배출하지 않은, 세계 최초 완벽한 친환경 탐험이 안방극장에 찾아온다.
오는 15일부터 4주간 방송되는 SBS 대기획 ‘남겨진 미래, 남극(Antarctic, Land of Future)중 2편 ‘얼음바다, 태양을 돛을 올려라!, 3편 ‘하얀 정글의 사투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1일까지 41일간에 걸쳐 진행된 대한민국의 친환경 남극 원정기가 공개된다.
1년6개월의 기획기간을 거쳐 제작된 이번 ‘남극 다큐에서 박영석 대장이 이끄는 그린원정대와 SBS 제작진은 친환경 스노우모빌(에코모빌)을 이용해 태양력과 풍력, 인간의 힘만으로 남극 횡단에 도전했다.
당초 원정대는 한국의 제2극기지 ‘장보고기지 예정지인 남극 테라노바 베이까지 횡단할 계획이었으나 악천후 등 이상기후로 인해 궤도를 전면 수정, 미친 짓”이라는 주위의 시선에도 41일간의 사투 끝 지난 1월28일 남극점을 찍게 됐다.

이번 남극행을 기획하고 동행한 SBS 교양국 신언훈 부국장과 박영석 대장은 11일 오후 3시 서울 SBS 목동사옥에서 열린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친환경 원정 후일담과 남다른 의미를 소개했다. 신 부국장은 남극 다큐멘터리는 (박)영석 형과 에베레스트를 오른 2009년 5월 기획했다. 한국에서 남극을 횡단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점에 착안, 몸으로 뛰는 게 아닌 녹색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횡단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 부국장은 사실 횡단을 하려다 실패했다. 하지만 우리는 실패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현지에선 용감하다, 무모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미친 짓이라는 얘기도 들었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관건이었다. 고생을 많이 했고, 박영석 대장이 아니었으면 돌파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원정길에 나선 박영석 대장은 세계 최초로 순수 태양광으로 갔는데, 솔직히 이 정도일 줄 몰랐다. 그야말로 개고생 했다. 횡단에 도전한 것은 남극을 기만한 것이다”며 5~6일 만에 횡단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도전 자체도 무모했지만 원정대가 횡단에 도전했을 당시 현지는 폭설 등 이상기후가 이어졌다. 신 부국장은 타 국가 원정대들이 처음엔 기발하다고 관심을 가졌지만 지원차량 없이 원정대만 간다 하니 말도 안된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라. 우리가 언제 SOS 칠지 관심을 많이 보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오히려 날이 궂어 비행기가 뜰 수 없는 상황이 됐고, 함께 출발한 원정대 중 우리만 남아 끝까지 레이스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결국 원정대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 41일 만에 남극점을 찍게 됐다. 신 부국장은 현지 분위기 자체가 대놓고 칭찬을 안 하는 스타일인데, 베이스캠프장이 원정대를 마중 나와 ‘엄청난 업적을 세웠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해냈다고 평가하더라”며 이후 친환경모빌의 성능이 좋아져 기록이 단축된다 해도, 최초는 우리다. 우리가 아문젠이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원정 당시 영국 원정대 역시 바이오디젤을 이용한 친환경 유사모빌을 갖고 왔지만,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지원 차량이 두 대나 동행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친환경 원정이라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신 부국장은 남극은 지구온난화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곳이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금세기 안에 해수면이 45cm 올라간다 한다. 몇백 년 안에 다 녹으면 6m까지 올라가는데, 이를 막기 위해 자연 다큐와 함께 탐사 다큐를 함께 조망함으로써 대체에너지 개발의 필요성 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박 대장 역시 처음 에베레스트에서 얘기가 나왔을 때, 신 부국장의 머리 속에는 태양광 자체가 이미 들어있었다. 순수한 남극에 기름 냄새를 풍기면 안 되지 않겠느냐 하셨고, 무모한 기획이지만 같이 하게 됐다. 나는 극점에 간 것 밖에 없다”고 기획에 힘쓴 노고를 치하했다.
‘남겨진 미래, 남극은 오는 15일 오후 11시 1부 ‘야생의 부름 편을 시작으로 22일 ‘얼음바다, 태양의 돛을 올려라, 29일 ‘하얀 정글의 사투, 6월 5일 ‘빙원의 프런티어를 연작으로 방송한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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