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나라당 비대위 진통…오늘 황우여·정의화 회동
입력 2011-05-09 10:58  | 수정 2011-05-09 11:14
【 앵커멘트 】
한나라당이 다음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황우여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오늘 회동을 하고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민 기자.


【 질문 1】
비대위 구성이 의결된 지 사흘이 지났는데, 아직도 정리가 안 된 모습이군요?

【 기자 】
네, 예정대로라면 오늘 아침 열려야 했던 비대위 첫 회의는 일단 무산됐습니다.

비대위의 역할에 대한 이견 때문인데요.

안상수 전 대표는 그제(7일) 비대위를 의결하면서 최고위원회의 통상 업무와 전당대회 준비를 비대위의 역할로 규정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비대위원장의 위상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당헌 30조에는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는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따라서 최고위원회를 소집하는 것은 비대위원장이 아니라 원내대표가 돼야 하는 것입니다.

또 인선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소장파를 중심으로 비대위 구성에 대해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황우여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된 정의화 국회 부의장은 오늘(9일) 회동을 하고 이런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황 원내대표는 소장파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모레(11일) 의원총회를 열어서 의견을 모은 뒤 비대위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말했는데요.

당 운영 문제에서도 안상수 전 대표를 제외한 기존 최고위원에게 당무를, 비대위에는 쇄신 과제를 맡겨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기존 최고위원이 참여하는 임시 지도부를 구성해 당무를 포함한 최고위의 통상 업무를 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의화 비대위원장 역시 의원총회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비대위원장이 당무를, 원내대표는 국회 업무를 맡는다는 투톱 시스템은 이미 최고위에서 결정됐다"면서 비대위의 위상 문제에는 다른 견해를 보였습니다.

이처럼 비대위에 대한 당내 이견이 표출되면서, 한나라당 비대위 문제는 의원총회를 거친 뒤에야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갑작스럽게 사퇴했다고요?

【 기자 】
네, 이회창 대표는 오늘 아침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의 변화를 도우면서 헌신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당 개혁 방안을 위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자리에서였는데요.

이 대표는 "선진당의 변화 물꼬를 트기 위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신이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변화의 발판이 될 것이라면서 "창당 이후 대표직을 맡아 오랫동안 최선을 다했지만, 미흡하고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공천제도에서도 "하향식 공천을 폐지하고 국민경선제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유선진당 관계자는 사퇴 이유에 대해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쇄신에 대해 대표가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의 갑작스런 사퇴로 자유선진당은 비대위 체제로 당분간 당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비대위 구성은 변웅전 선임 최고위원이 맡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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