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복 성추행'하고 동생에게 죄 떠넘기려 한 20대 검거
입력 2011-05-09 09:24  | 수정 2011-05-09 09:28
자신이 당했던 끔찍한 '성추행'을 타인에게 저지르고 죄를 쌍둥이 동생에게 떠넘기려 헀던 '파렴치 형'이 검거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8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남자 중학생을 성추행하고 돈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강도 등)로 장모(24)씨를 구속했다.

장씨는 2월17일 오후 4시30분 강북구 미아동에서 귀가 중이던 A(13)군을 뒤따라가 흉기로 위협해 집안으로 밀고 들어가 성추행한 뒤 집안에 있던 현금 50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장씨가 A군의 눈을 가려 자신을 보지 못하게 한 뒤 A군의 옷을 벗겨 끔찍한 방법으로 성추행했다고 밝혔다.


또 그가 쌍둥이인 관계로 동생의 유전자가 자신과 유전자가 동일하다는 점을 이용, 동생에게 범행을 떠넘기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범행현장 주변을 서성이는 장씨의 동생을 수상하게 여겨 긴급 체포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감정을 의뢰, 범행 장소에서 발견된 유전자와 일치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장씨 동생이 범행을 부인하다 자신에게 쌍둥이 형이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자 지난 5일 장씨를 검거해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장씨는 경찰에서 예전에 남성에게서 성추행 당한 적이 있는데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장씨 주장의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큰 충격을 받아 앞으로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혜리 인턴기자 (hyelis25@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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