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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김광민의 헤어나올수 없는 마력은…"[인터뷰①]
입력 2011-05-09 08:07 

그 형님의 마력은, 같이 있는 사람을 김광민화 시키는 힘이 있다는 거죠.”
지난 4월, MBC ‘놀러와-월요예술무대 특집 편에는 피아니스트 김광민, 기타리스트 이병우, 가수 겸 작곡가 윤상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방송에서 특히 화제의 중심에 선 인물은 김광민이었다. 어수룩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그리고 천재적인 연주로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기술은 가히 예사롭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끈 것은 과거 ‘수요예술무대 진행 당시 영상. 90년대 중반부터 시작해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춘 게 2005년이니까, 영상에 담긴 김광민 그리고 그의 짝, 이현우의 모습은 바야흐로 10여 년 전 모습이었다. 음악성에서는 내로라하는 두 사람이지만 진행에 있어서는 어찌나 어눌한 지. 다시 보기 힘든 MC 조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랬던 두 사람이 6년 만에 부활한 ‘수요예술무대(이하 ‘수예무)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MC 바비킴이 부상으로 장기간 진행석을 비운 사이, ‘수예무와의 의리로 다시 마이크를 잡게 된 것.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이현우는 김광민과의 남다른 호흡의 비결(?)과 함께 진한 동료애를 드러냈다.
어디까지나 자평이지만. 조금씩 나아졌다고 생각해요(웃음). 정말이지 (김)광민이형은 예전 그대로 어색하시더라고요. 그 형의 마력이 뭐냐면, 같이 있는 사람을 뭐랄까... 김광민화 시키는 힘이 있다는 것? 다른 사람과 같이 있을 땐 그렇지 않은데, 형과 같이 있으면 그 어떤 소용돌이 속에 빠져드는 기분이죠.”
모처럼 함께 ‘수예무 MC로 나선 소감을 묻자 오랜만에 같이 진행을 했는데, (김광민)형이랑 거기 서니까 옛날하고 똑같이 하게 되더라. 그게 그 형님의 매력이더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기분이 되게 좋더라.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게 있구나 싶고. 피식 웃게 되고”라며 감회를 전했다.

이현우는 최근 미니앨범 ‘틸 던(Till Dawn)을 발매하고 가수로 컴백했다. 1991년 데뷔, 지금이 2011년이니까 어느새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공교롭게도 그 20년의 세월은 밀레니엄 전후 10년으로 갈라진다. 옛 말대로 하면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 긴 시간 동안, 그는 스스로의 행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정말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고, 진화하고 있는 시기죠. 황금기도 지나갔고. 그래도 아직까지 뭔가를 하고 있는 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오히려 역행했던 부분들이 있던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다들 뛰고 있는데 나 혼자만 앉아있거나 천천히 걸어간다던가. 속도에 불안한 것도 있지만, 나는 원래 못 뛰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천천히 갔던 게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 변화에 너무 맞추려고 같은 속도로 뛴다던가 했다면 아마도 제게 안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었을 거예요.”
20년 동안 10장의 정규 앨범 발매와 연기자, DJ, MC로서의 활동. 막상 생각하면 그리 오랜 공백이 있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음악에 있어서만큼은 ‘느리게걷기를 실천한 탓일까. 4년 만의 컴백이 유난히 반갑게 느껴진다. 대체로 불안하면 노력을 할텐데, 저는 늘 그러한 불안함 속에서 계속 불안해하면서 지내왔어요. 그래도 운이 참 좋았죠. 더 이상 할 게 없을 것 같고, 보여줄 게 없을 것 같은데도 뭔가 다른 일을 하게끔 환경이 허락해서 다른 것에 도전하게 되고.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나온 세월은 오롯이 내공이 돼 그의 안에 쌓였다. 앨범 수록곡 ‘패인(Pain)과 ‘홀릭(Holic)은 문득 떠오른 멜로디에 ‘필 꽂힌 그가 3주 만에 뚝딱 만든 곡이다. 너무 금세 만들었다고 얕본다면 오산이다. 20년차 가수의 꿈틀거리던 창작욕이 일순간 포화된 곡들이니 말이다.
‘데뷔 20년을 재차 강조하자 이현우는 선배의 위치에 선다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인 것 같다”며 나이 들어도 괜찮더라”는 얘길 듣기 위해 음악적, 대외적으로 부단히 노력하겠다는 뜻을 덧붙였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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