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빈 라덴이 알-카에다 지휘?…동영상 공개 논란
입력 2011-05-09 04:37  | 수정 2011-05-09 05:26
【 앵커멘트 】
미국 정부가 빈 라덴이 알-카에다의 실질적 리더임을 증명하는 자료라며 생전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빈 라덴이 은신처에 머물면서 실제 알-카에다를 지휘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초췌한 모습의 오사마 빈 라덴이 담요를 두른 채 TV를 보고 있습니다.

자신이 나오는 뉴스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창문은 검은 천으로 완전히 가려져 있고 허름한 책상에 작은 TV와 컴퓨터만이 눈에 띕니다.

이 영상은 빈 라덴을 사살한 미국이 빈 라덴의 은신처에서 입수한 자료입니다.


미 정부는 이 영상을 통해 빈 라덴이 알-카에다의 활동을 지휘한 실제 지도자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촬영된 은신처가 알-카에다의 지휘본부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빈 라덴의 은신처에는 인터넷은 물론 전화선조차 연결돼 있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알-카에다가 빈 라덴의 지시 없이도 테러활동을 감행하는 분산된 조직으로 활동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은신처 인근의 파키스탄 주민들도 조작설까지 제기하며 빈 라덴의 죽음을 여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쿠람 버트 / 파키스탄, 대학교수
- "이 영상은 미국인들이 공개한 것이고, 그들은 최신기술을 활용해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가짜일 수도 있죠."

빈 라덴의 시신 사신 공개를 거부한 미국이 대신 생전 영상을 공개했지만, 의혹을 없애기는커녕 더 큰 논란만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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