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원망은 않지만…" 어버이날 더 쓸쓸한 독거노인들
입력 2011-05-08 05:02  | 수정 2011-05-08 23:52
【 앵커멘트 】
어버이날인 오늘(8일), 홀로 사는 노인들만큼 쓸쓸한 분들도 없을 텐데요.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면서도 자녀에 대한 원망 하나 없이 사는 독거노인분을 엄민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올해로 82살이 되신 서 모 할머니.

15년 전까지만 해도 아들과 함께 살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따로 집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폐지와 플라스틱 용기 등을 모으며 근근이 생활하면서도 자녀에 대한 불만은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서 모 할머니
- "전화도 못 해, 돈을 못 주니까. 말로는 어머니 하지 마세요. 그러면서도 돈을 못 주니까 미안해서…. 원망은 안 해, 자식들 원망은 안 해…."

다행히 지난해부터 서울시에서 마련한 공원 청소일을 맡아 한 달 20만 원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녀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홀로 살고 있는 노인들은 매년 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들 8명 중 1명은 주위의 도움 없인 살아갈 수 없는 분들입니다.

홀로 생활하다 숨지는 경우도 많아 사회적으로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

▶ 인터뷰 : 김현미 /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실장
- "혼자 사시다 보니까 우울증도 많아지고, 자살도 많아지고, 거동이 불편하다 보니까 넘어지거나 그럴 경우에 누군가 빨리 발견하지 못하면 돌아가시는 경우도…."

전문가들은 앞으로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 세대가 되면 이 같은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가정의 달 5월에 더욱 쓸쓸함을 느끼는 독거노인들.

정부의 지원보다 가족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노인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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