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빈 라덴 사살] 파키스탄 "빈 라덴, 생포 뒤 총살"…미국과 대립각
입력 2011-05-05 09:40  | 수정 2011-05-05 09:48
【 앵커멘트 】
파키스탄 언론은 빈 라덴이 미군에 생포된 뒤 친척들이 보는 앞에서 총살됐다며 미국 정부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빈 라덴 사살 작전을 두고 미국과 파키스탄의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입니다.
황주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오사마 빈 라덴이 저항하지 않고 미군에게 단 한 발의 총도 발사하지 않았다는 파키스탄 언론의 보도.

다섯 번 째 부인의 막내딸 사피아의 증언을 인용한 이 보도로 미국과 파키스탄의 불편한 동거는 완전한 불화로 치닫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은 미국이 자국 내에서 통보 없이 작전을 개시했다는 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라쉬드 / 파키스탄 퇴직 공무원
- "오사마 빈 라덴이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신문을 통해 알았습니다. 그를 죽일 필요는 없었던 것이죠. 미국은 그를 생포했어야 합니다. "

미국 내부에서도 파키스탄에 해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 정부와 달리 미 의회는 파키스탄의 도움 없이 빈 라덴이 오랫동안 은신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파키스탄을 압박했습니다.

▶ 인터뷰 : 칼 레빈 / 미국 상원 군사위 위원장
- "파키스탄군과 정보 당국은 (은신처의) 위치와 은신 기간, 그리고 파키스탄 군부대와 매우 가까이 있다는 점 등과 관련해 해명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미국 정부가 빈 라덴이 저항했기에 사살했다고 발표했다가, 비무장 상태에서 사살했다고 번복한 점도 양국 간 갈등을 키웠습니다.

미국 정부와 파키스탄 정부가 빈 라덴 사살 정황을 두고 계속 엇박자를 냄에 따라 양국 간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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