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법 대출' 부산저축은행 21명 기소…"8조 원대 경제 범죄"
입력 2011-05-02 16:03  | 수정 2011-05-02 17:42
【 앵커멘트 】
검찰이 불법 대출 혐의 등으로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 등 21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대주주의 사금고화를 막으려고 도입한 규정과 감사 시스템은 유명무실했습니다.
안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 등 대주주와 임직원 10명을 불법 대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습니다.

또 이를 묵인한 감사 등 11명을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저축은행법에서 규정한 대주주의 대출 한도를 초과해 5조 3천억 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박 회장 등은 임직원 명의로 120개의 서류상 회사를 차린 뒤에 거액을 대출받아 각종 부동산 개발 사업에 쏟아 부었습니다.


하지만 묻지마식 투자로 손실이 커지자, 2년 동안 순이익을 2조 4천억 원 부풀려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조작했습니다.

이렇게 조작된 회계 장부를 토대로 배당금 300억 원을 받아 챙겼고, 재무 구조 개선 명목으로 1천억 원을 투자받기도 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범죄 액수만 무려 8조 원에 달한다"며 "정작 감독을 해야 할 감사들은 범죄를 묵인하거나 공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저축은행 영업 정지를 전후한 특혜 인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검찰은 박 회장 등이 영업 정지 전에 수억 원의 예금을 가족 명의로 빼돌리거나, 자기 재산에 지인 명의로 근저당을 설정한 정황을 발견했습니다.

▶ 스탠딩 : 안형영 / 기자
- "검찰은 또 사전 인출받은 예금주를 전원 조사한다는 방침아래 검사와 수사관 40명을 부산저축은행 현장에 직접 보내 CCTV와 통화내역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tru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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