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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고스’가 뭐길래? 방송 재개 소문에 ‘들썩’
입력 2011-04-26 08:07 

신해철이 라디오 프로그램 ‘고스트스테이션(또는 ‘고스트네이션 일명 고스)을 3년만에 재개할 것이라는 소문에 인터넷이 들썩이고 있다.
신해철은 25일 자신의 홈페이지 신해철닷컴에 ‘냉동닭 사면 및 해동령이라는 제목의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글을 올렸다.
신해철은 금일을 기해 전국 및 해외에 은신 도피 중인 냉동닭들을 사면하니 부속조항에 명기된 복권절차에 의해 신분을 회복하라. 5월 6일 까지 신해철 닷컴에 자진 신고한 자는 전면 복권된다. 구제기간은 5월 말일로 종료되며 6일 이후 해동한 자는 개구리 박멸 기간 봉사활동을 명한다” 등 마치 암호처럼 적힌 글은 어떤 내용을 전하고 싶은 것인지 쉽게 알기 어렵다.
하지만 ‘고스 청취자들에게 신해철의 이 같은 글은 낯설지 않다. ‘냉동닭 ‘개구리 등의 표현은 라디오 ‘고스 청취자들의 청취형태를 유형별로 나눠 붙인 일종의 은어인 것.

신해철은 마지막에 ‘ㅈㄷ ㅁㄱㄷ � 초ㅑㅣㅇㄱ두 ㅐㄹ ㅇㅁ가ㅜㄷㄴㄴ. ㅁ갼ㄷ라고 적었는데 이를 영문으로 바꾸면 ‘we are the children of darkness arise로 풀이된다. ‘고스트스테이션의 로고송에 등장하는 가사로 ‘고스의 상징적인 문장이기도 하다. 신해철의 이 글이 ‘고스 재개를 선언하는 내용으로 팬들은 5월 6일이 ‘고스의 방송 재개 시점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2001년 SBS 라디오를 통해 첫 전파를 타 2003년 부터는 MBC 라디오로 주파수를 옮겨 진행된 ‘고스는 한국 라디오 프로그램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포맷의 프로그램이었다.
‘고스의 DJ 신해철은 심야 라디오방송의 특성을 살려 기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는 시도하지 못했던 수위의 발언과 각종 독설들을 자유롭게 털어놨으며 때문에 간혹 라디오 방송에서 ‘삐 하는 효과음이 등장하기도 했다.
방송내내 노래는 전혀 보내지 않고 이야기만 하거나, 30분짜리 곡을 2곡씩 붙여 방송을 하는 일도 있었다. 아예 DJ가 출연하지 않아 PD가 대신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방송사고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타는 까닭에 방송가에서는 라디오PD들의 무덤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특히 2005년 2월 26일 MBC 라디오를 통해 방송을 하던 당시에는 동시간대 SBS에서 방송중이던 ‘남궁연의 고릴라디오와 생방송으로 전화 연결을 한 일은 방송 역사상 유례없는 일로 기록돼 있기도 하다.
‘고스는 충격적일 만큼 자유분방한 진행과 신해철 특유의 독설, 인디 월드뮤직을 막론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곡해 들려줌으로써 심야시간대 라디오 청취율 부동의 1위를 기록했던 프로그램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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