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가평전투 60주년…"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입력 2011-04-24 15:23  | 수정 2011-04-24 16:35
【 앵커멘트 】
60년 전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서울 탈환을 막아냈던 가평전투의 주역이 호주군이었다는 사실 아십니까?
잊혀졌던 파란 눈의 노병들이 다시 한국을 찾아 감회에 젖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봄.

인해전술을 앞세운 중공군은 서울을 탈환하기 위해 마지막 대공세를 펼칩니다.

결정적 고지였던 가평군 죽둔리 504고지를 지켜낸 것은 UN군으로 참전했던 왕립호주연대 3대대였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1951년 4월 23일 가평전투가 일어났던 현장입니다. 이곳에서 호주와 영국, 뉴질랜드의 병사들은 10배가 넘는 중공군의 공세를 물리치고 아군의 교두보를 확보했습니다."

60년 만에 다시 찾은 격전의 현장.

노병은 그날의 치열했던 전투를 떠올리며 먼저 간 전우들을 회상합니다.


▶ 인터뷰 : 레그 에이녹 / 왕립호주연대 참전용사
- "우리는 수적으로 압도됐습니다. 10대 1의 전투였습니다. 중공군 10명에 호주군 1명이었고 전투는 매우 치열했습니다."

호주 총리도 참전용사비를 찾아 노병들의 희생을 기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 인터뷰 : 줄리아 길러드 / 호주 총리
- "우리는 그들을 기억할 것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그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자 합니다. 호주는 결코 그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젊은 세대에게도 이곳은 살아있는 교육의 장입니다.

▶ 인터뷰 : 이소연 / 가평중학교 2학년
- "교과서에서 배운 것보다 이렇게 한번 와서 보는 게 훨씬 나은 것 같아요."

당시 참전한 영연방 장병들은 모두 9만 5천여 명, 전사자만 1,750명이 넘었습니다.

이들의 숭고한 희생이 '지금의 한국'을 이룬 밑거름이 됐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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