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먹통 된 농협…사고 원인도 몰라
입력 2011-04-13 15:36  | 수정 2011-04-13 17:02
【 앵커멘트 】
금융권에서 각종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농협에서 전산 장애로 고객들이 전혀 은행 업무를 볼 수 없는 사태가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스무 시간 만에야 기초적인 업무를 다시 시작했지만, 아직 사고 원인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12일) 저녁부터 전산 장애로 업무를 볼 수 없게 된 농협 지점은 개점시간에 맞춰 문을 열긴 했지만, 안은 텅텅 비었습니다.

번호표를 뽑는 기계는 아예 꺼놨고, 혹시 업무가 다시 시작됐는지 찾아온 고객들은 문 앞에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 인터뷰 : 이유경 / 농협 거래 고객
- "16년 거래했는데 이렇게 전산장애로 은행 업무에 지장 받은 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윤봉식 / 농협 거래 고객
- "복귀되겠지 하고 별로 신경 안 썼는데, 문제가 있는데요. 지금 당장 돈 찾아야 하는데…."

은행은 시스템이 마비될 경우에 대비해 전산센터 두 곳을 운영하는데, 이번엔 양재센터와 안성센터 둘 다 문제가 생겼습니다.

IBM 서버에서 프로그램이 지워지는 현상이 발생했는데, 농협은 이유는 물론 외부 소행인지 내부 실수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봉 / 농협 IT본부 기획부장
- "내부 소행은 아니라고 보고 있는데, 방화벽이 있지만 뚫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오후 들어 일부 업무가 재개됐지만, 농협은 20시간 넘게 기다린 고객들에 대한 사과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금융감독원도 복구가 늦어지자 특별팀을 보내 장애 원인과 고객 피해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현대캐피탈의 해킹 사고에 이어 농협의 전산 장애까지 금융회사들이 전산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IT 강국이란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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