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부토건 법정관리 신청 철회 검토
입력 2011-04-13 14:38  | 수정 2011-04-13 16:57
【 앵커멘트 】
어제(12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삼부토건이 채권단과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만기 연장에 대해 재논의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따라 법정관리 철회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정원석 기자!

【 질문 1 】
채권은행들로 구성된 대주단과의 협상이 잘되면 삼부토건이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대주단은 삼부토건이 법정관리를 철회할 경우 PF 대출 만기를 연장해 주는 방안을 놓고 현재 협의 중인데요.

앞서 강남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요구한 대주단 측에 삼부토건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은 지분 거의 전부를 삼부토건이 소유하고 있는데 시가 1조 원에 달해 담보 가치는 충분하다고 삼부토건 측은 밝혔습니다.


다만, 여태까지는 다른 채권단이 같은 담보를 요구할 수도 있는데다 공동시공사인 동양건설 측 채무까지 연대보증을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삼부토건 측은 호텔 담보를 꺼리고 있는데요.

삼부토건 관계자는 법정관리 신청 철회 가능성은 계속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삼부토건 건과 관련해 "다음 주 월요일 법원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채권단과 좋은 답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는데요.

김 위원장은 오늘(1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부토건이 채권단과 협의하는 도중 법정관리로 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혀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 질문 2 】
6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고, 시공능력평가 34위의 중견건설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위기감이 상당히 높아졌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삼부토건 역시 부동산경기 침체 속에 만기가 도래한 PF 대출금을 갚을 수 없었던 게 문제가 됐는데요.

문제가 된 사업은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헌인마을사업으로, 삼부토건은 4천2백70억 원의 PF 대출을 받았지만, 연장이 안 되자 결국 법정관리의 길을 택한 것입니다.

한편, 금융권의 PF 대출 옥죄기 부담 속 LIG건설에 이어 삼부토건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자 건설업계의 위기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벌써 네 번째입니다.

「이미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이 받아들여져 실시 중인 건설사는 동일토건과 월드건설, 그리고 LIG건설까지 3곳인데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건설업계 PF 대출 규모는 약 15조 원에 달한다는 점을 예상하면 건설사들이 앞으로 겪을 어려움은 이런 사태를 또 양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등 금융권에 대한 건전성을 강화하면서 이들 PF 사업 부진에 시달리는 건설회사들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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