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카이스트, 개선안 '백지화'…오락가락 행보 '빈축'
입력 2011-04-13 08:15  | 수정 2011-04-13 10:07
【 앵커멘트 】
카이스트가 학사운영 제도개선안을 발표했다가 5시간 만에 백지화했습니다.
서남표 총장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12일) 저녁, 카이스트가 교내 사이트를 통해 학사운영 제도개선안을 내놨습니다.

이미 발표한 징벌적 수업료 제도의 조정을 포함해 영어 강의의 비중을 줄여 전공과목에 대해서만 영어 강의를 하기로 했습니다.

많은 카이스트 학생들은 철학이나 역사 같은 교양강의까지 영어로 수업을 들어야 한다며, 영어 강의에 부담을 느낀다고 호소해왔습니다.

▶ 인터뷰 : 이병용 / 카이스트 석사 과정(2007년 입학)
- "교양(강의)처럼 너무 어려운 영어를 쓰는 수업은 중간에 한국말을 섞어서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5시간 뒤 카이스트는 개선안이 공식 자료가 아니라며 백지화했습니다.


카이스트는 학생과의 논의를 위해 임의로 작성한 자료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렇지만, 개선안은 카이스트가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실천 의지가 없는 개선안을 국회에 낸 셈입니다.

서남표 총장은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혔지만, 카이스트의 오락가락 행보로 사퇴 압력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김춘진 / 민주당 의원
- "사퇴 고려하고 있나요?"

▶ 인터뷰 : 서남표 / 카이스트 총장
- "그건 아닙니다."

카이스트 이사회 내부에서도 서 총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모레(15일) 열리는 이사회는 카이스트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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