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마늘밭 돈뭉치 110억 넘어…경찰, 수사 확대
입력 2011-04-11 13:39  | 수정 2011-04-11 15:45
【 앵커멘트 】
전북 김제의 한 마늘밭에 묻어둔 돈뭉치가 갈수록 불어나면서 11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경찰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심회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파고 또 파도 돈은 쉴 새 없이 나옵니다.

7억 원에서 시작해 17억, 27억 원, 64억 원 그리고 사흘 만에 110억 8천만 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찜통과 김치통 24개에 평균 5억 원씩 담아 300여 평의 밭에 묻어 둔 것입니다.

▶ 인터뷰 : 문대봉 / 김제경찰서 수사과장
- "금구면 선암리 이 모 씨 밭에서 110억 8천만 원 정도가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자금은 2년 전 충남에 사는 40대 전·후반의 이 모 씨 형제가 조성했습니다.


이씨 형제는 홍콩에 서버를 두고 1,500억 원대 인터넷 도박판을 벌였고 이를 통해 170억 원을 벌었습니다.

▶ 인터뷰 : 문대봉 / 김제경찰서 수사과장
- "충남지역에서 도박 게임을 발견했어요. 들어온 사람의 수익금을 11.5% 먹은 것이 그 돈이 딜러비에요. 그때 만들어진 자금입니다."

그러나 이씨 형제는 도박판 개설 1년 만에 경찰에 적발돼 형은 구속되고 동생은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쫓기던 동생이 도박 수익금을 전주에 사는 매형 이모씨에게 맡기기 시작했습니다.

매형 이씨는 김제 마늘밭을 사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돈을 묻기 시작해 매일 관리했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목격자
- "열심히 사는 분들이 나와 가지고 직업은 없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매형 이씨는 지난 2월 말 이곳 주변에서 굴착기 작업을 하던 안모씨가 10억 원 정도를 훔쳐갔다고 의심했습니다.

굴착기 기사 안씨는 진위를 밝혀달라며 경찰에 신고해 사건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도박 자금과 보관 자금의 차가 크다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회무입니다.[shim21@mk.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