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사가 만사"인데…뜨뜻미지근한 문화부
입력 2011-04-07 10:01  | 수정 2011-04-07 18:08
【 앵커멘트 】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는데요.
영화 '라스트 갓파더'의 미국 개봉 결과를 둘러싼 잡음이 다시 한 번 문화부의 산하기관장 인사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김천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비평가 진중권 씨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영화 '라스트 갓파더'가 대국민 사기극을 펼쳤다"면서 12억 원을 지원해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을 비판했습니다.

마침 '라스트 갓파더'가 미국에서 처참한 실패를 한 터여서, 뜨거운 관심이 쏠렸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일부 영화인들은 콘텐츠진흥원의 전문성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영화제작사 대표
- "영화판을 알고 콘텐츠를 아시는 분이라면 그런 결정을 안 했을 것 같은데…관련되지 않으신 분이 결정권을 가진 수장 역할을 하다 보니까 판단미스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사실 문화부의 산하기관장 인사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영화진흥위원장은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두 번이나 수장이 바뀌었고, 이른바 '코드인사'로 기관장들이 줄줄이 옷을 벗었습니다.

▶ 인터뷰 : 김정헌 / 전 문화예술위원장 / 해임 당시
- "마음에 안 든다고 쫓아내고…문화부가 정신을 좀 차렸으면 좋겠어요."

이를 의식한 듯 정병국 현 문화부 장관은 인사문제로 빚어졌던 갈등의 봉합을 취임 일성으로 내세웠습니다.

▶ 인터뷰 : 정병국 / 문화부 장관 / 취임 당시
- "사과를 제가 해야 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법리적인 것을 포함해서 충분히 대화를 해 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취임 50일이 훌쩍 지났음에도 해임기관장에 대한 공식 유감표현은커녕, 자질 문제가 거론됐던 몇몇 기관장에 대한 인사 조치 역시 할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현장'을 중시하는 정 장관의 행보는 분명히 환영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을 누비기에 앞서 중요한 일이 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