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빈병 검사장비 4천억 기술 일본에 유출
입력 2011-04-05 19:18  | 수정 2011-04-05 23:36
【 앵커멘트 】
경쟁업체로 이직한 직원 2명이 빈병 검사장비를 만드는 국산기술을 일본으로 유출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유출로 앞으로 5년간 발생할 손실액만 4천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광주시의 한 중소기업.

유리병이나 페트병 같은 병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 검사하는 장비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 스탠딩 : 이성훈 / 기자
- "이 업체는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빈병 검사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잘나가던 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갑자기 삐걱대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대기업이나 국외 업체 납품이 거의 확실시 됐다가 일본 업체인 K사에 밀려난 것입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대표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 업체 직원이었던 43살 장 모 씨 등 2명이 K사로 이직하면서 기술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김동성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프리폼 공정검사기 설계도면과 견적서… 이런 종류의 다량의 영업비밀을 유출한 거죠…"

기술 유출 탓에 이 업체는 큰 손해를 입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강정규 / P&S 테크놀로지 영업팀장
- "예를 들어 기계 한 대에 받아야 하는 돈이 3억이지만 (다른 업체가) 저희 기술을 응용해서 같이 경쟁하는 바람에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는…."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앞으로 5년간 입어야 하는 손실 추정액은 4천억 원 규모.

경찰은 장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기술유출사범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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