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대지진] 압력용기도 깨졌나?…손상 가능성 첫 제기
입력 2011-03-28 23:17  | 수정 2011-03-29 01:13
【 앵커멘트 】
핵연료봉을 가장 가까이에서 감싼 압력용기마저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처음 제기됐습니다.
이렇게 되면 원자로 정상화 작업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물론 지금보다 심각한 바다오염을 초래하게 됩니다.
이정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핵연료봉은 격납용기와 압력용기에 두 번 둘러싸여 있습니다.

핵연료봉을 감싸는 '최후의 보루'인 압력용기는 그래도 안전하다고 전해졌는데 도쿄전력이 이것마저도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바깥의 격납용기로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흘러나가는데 격납용기가 손상된 2호기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이미 2호기 터빈실 안팎에서는 고방사성 물웅덩이가 발견돼 원자로 정상화 작업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타카시 쿠리타 / 도쿄전력
- "1~3호기 건물 바깥의 깊은 웅덩이에서 시간당 천 밀리시버트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발견됐습니다."

애초 터빈 실의 물웅덩이를 퍼올려 복수기에 넣고 나서 다시 원자로로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2호기의 복수기는 이미 물로 가득 차있는 상태입니다.

시간당 1천mSv라는 치명적인 방사선량 탓에 작업할 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일단 도쿄전력은 원자로 건물 밖에 있는 별도의 탱크에 오염된 물을 저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원전 정상화 작업이 사실상 장기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원전 주변의 바다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기준치의 천150배에 달하는 방사성 요오드-131이 원전 배수구 부근 바다에서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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