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日지진 영향 부탄가스 수출 `대박`
입력 2011-03-21 08:52 
일본 대지진으로 국내 부탄가스 제조업체들이 때아닌 성수기를 맞았다.

일본 수출이 활발한 시기는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동절기)로 통상 3월부터는 비수기가 시작되지만 올해는 일본 지진 피해 지역에서 가스와 전기 공급이 중단되면서 부탄가스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륙제관(대표 박봉준) 태양산업(대표 현창수) 등 국내 주요 부탄가스 제조업체는 일본 지진 발생 후 일주일 사이에 추가 주문을 약 500만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업체 모두 추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윤동억 대륙제관 기획팀 부장은 "납기를 맞추기 위해 공장을 2교대로 가동하기 시작했다"며 "휴식시간 3시간을 제외하고 공장을 24시간 풀가동한다"고 말했다. 2교대로 24시간 가동하면 하루에 최대 75만개를 생산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일본 거래처들이 매일 추가 주문을 하고 있어 대륙제관은 이미 4월 납기분까지 주문이 꽉 찬 상태다. 지진 발생 후 이미 100만개를 추가 출고했지만 당장 생산해야 할 추가 물량만 약 500만개에 달한다. 그는 "다음주부터는 출고도 매일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태양산업도 폭주하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야근을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평소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장을 가동했지만 오후 10시까지로 근무시간을 늘렸다"며 "국내 물량과 일본 외 지역으로 나가는 수출 물량까지 소화하려면 주말 근무도 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하루 최대 생산량은 약 60만개 수준이다. 이 회사는 수출 물량 가운데 60%를 차지하던 일본 비중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향후 1~2년 동안 일본으로 나가는 물량이 계속 늘어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 업체는 일본 수출 증가로 매출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 수출 가격이 개당 1000원 선인 것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들어온 주문량(500만개)만 소화해도 매출이 50억원 늘어나기 때문이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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