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의 미래가 달려있다"며 특별지원팀 합류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정부의 뒤늦은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몸을 던져 사고처리 작업에 나서고 있는 사람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CNN 인터넷판은 이들을 가리켜 "소수의 영웅들이 원전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치켜세웠다.
이런 가운데 지방의 한 전력회사에 근무하는 59세 남성이 정년을 불과 6개월 남긴 채 후쿠시마 원전이 긴급 요청한 특별지원팀에 합류해 일본 국민들의 갈채를 받고 있다고 지지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그는 40여년동안 원전에서 근무했으며 올해 9월에 정년퇴직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 누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20여명을 모집하는 특별지원팀에 지체없이 몸을 던졌다.
그는 지난 13일, "지금 어떻게 대응하는냐에 따라 원전의 미래가 바뀐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다녀 오겠다"고 가족에게 후쿠시마행을 알렸다. 이 이야기를 들은 딸(27)은 "집에서는 별로 말도 안하고, 미덥지 못할 때도 있는 아버지가 너무 자랑스러워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고 말했다.
후쿠시마로 향한 지난 15일 아침,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집을 나섰다. 딸도 특별한 배웅없이 평소처럼 출근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가지 말았으면 했지만, 만약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버지 스스로 정한 것이라면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했다"며 무사귀환을 당부했다.
그의 부인(58)는 "남편은 18세부터 지금까지 원전에 종사해왔다"며 "가장 안전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 (지원을 결심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편을 보내며 "현지 사람들을 안심시킬 수 있게 열심히 하고 오세요"라는 말을 건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