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비아 사태] 카다피 공세 강화…비행금지구역 또 무산
입력 2011-03-16 09:28  | 수정 2011-03-16 14:09
【 앵커멘트 】
국제사회가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에 머뭇거리는 사이에 카다피는 반군 세력을 궁지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은 또 무산됐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리비아 동부의 요충 도시인 아즈다비야.

반군이 전투기를 향해 대공포를 쏘아댑니다.

카다피군의 폭격을 맞은 차량을 주민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살펴봅니다.

▶ 인터뷰 : 아즈다비야 주민
- "카다피군이 폭탄으로 내 집과 도시를 파괴했어요. 거리가 쑥대밭이 됐어요."

카다피군이 전투기까지 동원해 공세를 강화하면서 반군은 퇴각했고, 주민들은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리비아 국영TV는 아즈다비야에서 반군세력을 모두 몰아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주일새 200km까지 밀린 반군은 이제 거점 도시인 벵가지까지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튀니지 국경 인근의 주와라도 치열한 교전 끝에 카다피군의 수중에 떨어졌습니다.

외신들은 카다피가 내전에서 승리할 경우, 반대 세력을 상대로 한 대대적인 숙청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군사개입 논의는 여전히 제자리입니다.

G8 외무장관 회담에서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러시아와 독일의 반대로 또다시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합의에 실패하자, 다급해진 미국은 동결된 카다피 자산 중 일부를 반정부 세력에게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개입 움직임이 지지부진한 사이 반군이 카다피의 공세를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 chonkp@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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