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갑자기 뒤바뀐 운전자…도로 위 진실게임
입력 2011-03-16 05:01  | 수정 2011-03-16 09:40
【 앵커멘트 】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사고를 낸 차량의 운전자가 뒤바뀌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관련자 진술이 경찰수사와 배치되고 수사보고서 내용이 중간에 바뀌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한둘이 아닙니다.
박통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성남시 사송동에 위치한 한 교차로입니다.

지난 2009년 12월 11일, 이곳에서 차량 두 대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해 탑승자 6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사고 당시 가해 차량 운전자는 26살 전 모 씨로, 전 씨는 위험운전치사상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하지만, 전 씨와 함께 차를 탄 동승자들은 경찰 조사 결과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운전자는 전 씨가 아니라 26살 최 모 씨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최 모 양 / 사고 차량 동승자
- "사고 당시에 운전한 사람은 최 씨예요. 최 씨인데, 경찰 조사를 하고 보니 오히려 운전을 안 한 사람이 운전을 해서 사고가 났다고…."

사고 당시 수사보고서를 열람한 전 씨의 어머니는 운전자가 자신의 아들로 뒤바뀐 사실을 발견하고는 황당해했습니다.

사고 직후 작성된 초기 보고서에 운전자로 기록된 최 씨의 이름이 나중에 자신의 아들 이름으로 바뀌어 있는 겁니다.

이 보고서에는 최 씨를 운전자로 지목한 상대방 운전자의 진술도 기록돼 있습니다.

담당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초기 보고서의 내용이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항변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담당 조사관
- "지구대에서 초동 조치를 할 때는 확실하지 않으니까 (그렇게) 적을 수도 있죠. 수사를 하다 보니까 밝혀진 거죠."

그러나 전 씨의 어머니는 사고의 현장검증조서가 없고, 음주운전적발 보고서에 아들의 서명이 없다는 사실을 납득할 수 없다며 서류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금희 / 전 씨 어머니
- "도대체 왜 증거가 없느냐고 물어보니까 무조건 없다, 안 보여준다, 비공개수사다고…. "

진술과 기록의 엇갈림 속에 진실게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