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대지진] 원전, 왜 자꾸 폭발하나?
입력 2011-03-15 15:55  | 수정 2011-03-15 16:04
【 앵커멘트 】
후쿠시마 제1원전의 1,2,3,4호기가 모두 폭발한 셈이 됐는데요.
지진이 일어나면서 원전이 왜, 어떻게 폭발하는지를 황주윤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폭발한 제1원전 원자로의 구조입니다.

핵연료봉을 냉각수가 감싸고 있고, 방사선이 외부로 새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격납용기가 이를 봉쇄하고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지진으로 전력 공급에 이상이 생기면서 냉각수 공급이 끊어져 핵연료봉이 노출됐습니다.

냉각수 없이 덥혀진 핵연료봉은 섭씨 2000~3000도로 높아지면서 고온의 열을 뿜어냅니다.

이때 수증기가 분해되면서 대량의 수소가 발생해 내부에 가득 차게 됩니다.

내부 압력을 줄이기 위해 수소를 격납용기 밖으로 빼내게 되고, 이 수소가 외부의 공기와 반응하면서 폭발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특히 2호기의 경우 연료봉이 두 차례나 완전히 노출돼, 핵연료봉이 액체 상태로 녹는 '노심용해' 현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 액체로 변한 핵연료가 원자로를 뚫고 흘러나오는 경우입니다.

3,000도 안팎의 핵연료가 원자로 밖으로 새나가면, 격납용기 안의 물과 산소와 만나 부피가 1,000배로 증가하는 '증기폭발'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격납용기의 압력이 엄청나게 높아져 균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대규모 방사성 물질이 대기로 유출될 우려도 한층 높아지게 됩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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