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대지진] 딸 잃은 엄마·44시간 만의 구조…열도 울렸다
입력 2011-03-14 05:07  | 수정 2011-03-14 11:44
【 앵커멘트 】
지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로 접어들며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일본 국민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마치 영화 같은 구조소식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 지역.

마치 넋이 나간 듯해 보이는 엄마는 딸의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밀려드는 해일을 피해 빠져나오다 그만 딸의 손을 놓쳐버린 것은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 인터뷰 : 오야마 / 일본 이와테현
- "쓰나미가 왔을 때 딸의 손을 꼭 잡고 있었지만, 물살과 잔해 속에서 손을 놓치고 말았어요. 딸이 어딘가 꼭 살아있기를 바랍니다."

또, 다른 피해지역 미야기현에서도 사연은 이어졌습니다.


얼굴에 상처투성이인 이 남성은 물속에서 밀려든 죽음의 공포를 견뎌냈습니다.

극적으로 살아났지만 당시가 떠오르는 듯 차마 말을 잇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이시카와 / 일본 미야기현
- "난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물살에 쓸려 내려갔을 때 난 멈춰 섰고 가족을 떠올렸습니다. 꼭 살아남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치 영화 같은 구조 소식도 이어졌습니다.

후쿠시마현 후타바초 앞바다에서는 무려 44시간 동안 부서진 지붕을 타고 표류하던 60대 노인이 구조됐습니다.

지나가는 배가 볼 수 있도록 그가 쓴 헬멧과 대나무 장대는 그야말로 생명줄이었습니다.

이 밖에 게센누마 시에서는 건물에 고립됐던 탁아소 아동 67명이 이틀 만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피해지역 곳곳에서 안타까운 사연과 극적인 구조소식이 이어지며 일본 국민들을 울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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