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상하이 스캔들] 김정기 전 총영사, '기밀유출 가능성' 묵살
입력 2011-03-11 11:33  | 수정 2011-03-11 13:16
【 앵커멘트 】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가 지난해 덩신밍 씨와 연관된 기밀 유출 가능성에 대해 묵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전 총영사는 정보기관의 '조작설'에 대해 계속해서 말을 바꾸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가을 상하이 총영사관에서는 법무부 파견 H전 영사와 덩신밍 씨와의 불륜 소문이 퍼졌습니다.

국가정보원에서 파견된 J 전 부총영사는 덩 씨를 통한 기밀 유출 가능성을 문제 삼았지만, 김정기 총영사는 이를 묵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부총영사는 자체 조사를 벌여 불륜 사실과 덩 씨에게 불법비자가 발급되는 사안을 확인하고 11월 국정원에 이를 보고했습니다.

총영사관 내에서 총영사와 부총영사의 관계가 급격히 틀어진 계기입니다.


총영사관 측은 김 전 총영사가 자신과 덩 씨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의식해 지적을 묵살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문제가 불거진 한 달 뒤, 김 전 총영사는 덩 씨와 한 호텔에서 다정하게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김 전 총영사는 진술을 계속 바꾸고 있습니다.

당초 "자신을 제거하기 위한 정보기관의 음모"라고 주장했던 김 전 총영사는, 다음 날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제기한 건 실수"라고 주장을 철회했습니다.

또 다음 날에는 또다시 "부총영사의 짓"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흘에 걸친 조사에서 두 번 말을 바꾼 셈입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책임 소재를 분명히 규명해야 한다"면서, 외교부에는 기강 확립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관련자들의 계속된 말 바꾸기와 각종 음모설이 난무하면서, 사건의 진실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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