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컴퓨터 손 대면 하드디스크 파괴
입력 2011-03-07 13:57  | 수정 2011-03-07 17:21
【 앵커멘트 】
이번 디도스 공격은 지난 2009년 대란 때보다 그 방법이 교묘합니다.
공격을 피하기 위해 컴퓨터에 손을 대면 하드디스크를 망가뜨리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주에 시작돼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는 이번 공격의 방식은 2009년 있었던 7·7 디도스 대란보다 한 단계 진화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난 7·7 대란 때에는 디도스 공격을 막을 백신이 없어도 컴퓨터의 날짜를 거꾸로 돌려 공격을 피할 수 있었지만, 이번엔 그런 시도를 하는 즉시 하드디스크가 파괴된다고 경고합니다.

정해진 날짜와 시각에 공격하는 디도스의 성격을 이용한 우회적인 대처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겁니다.

진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7·7 대란 때에는 같은 형태의 컴퓨터 파일이 여러 차례 공격했지만, 이번엔 수시로 다른 파일이 추가돼 분석과 대응이 오래 걸렸습니다.

공격할 때마다 다른 무기를 동원해 방어하는 측이 골치를 앓도록 한 겁니다.

디도스 공격을 감행한 파일 7개가 군대처럼 분업화돼 있었던 점도 주목됩니다.

서버에서 명령을 수신하는 파일 2개, 직접적으로 디도스 공격을 하는 파일 3개, 하드디스크를 파괴하는 파일 2개가 정확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습니다.

게다가 백신 업데이트를 방해하는 기능까지 추가되면서 피해 범위를 확대하려는 의도까지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디도스 공격은 7·7 대란과 공통점도 있습니다.

파일공유 사이트를 통해 디도스 공격을 일으키는 악성코드가 일파만파 퍼져 나간 점입니다.

게다가 주된 공격 대상도 청와대 등 정치기구였습니다.

일각에선 변종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이번 디도스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 ice@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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