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폭 유령법인' 대포폰 만들어 무차별 유통
입력 2011-03-02 17:34  | 수정 2011-03-02 19:12
【 앵커멘트 】
유령법인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설해 국내외에 무차별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직폭력배 대원도 범행에 가담했는데, 단돈 백 원으로도 유령법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집안 곳곳에 서류 뭉치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세탁기 안에서는 통장이 나오고, 냉장고 위에서도 서류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폭력조직 '연무사거리파' 대원 양 모 씨 등은 임의로 만든 유령법인을 통해 휴대전화를 개설했습니다.

관련 법상 법인을 만드는 데 필요한 돈은 단돈 백 원.


이렇게 만든 5백여 개의 유령법인 명의로 대포폰을 개설한 겁니다.

▶ 인터뷰 :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
- "인감증명이나 위임장, 사업증명서 등 구비서류만 완벽하면 유령법인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양 씨 등은 전국에서 모두 1천 3백여 대의 휴대전화를 개설했습니다.

▶ 스탠딩 : 엄민재 / 기자
- "이들은 유심칩만 바꾸면 공기계도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휴대전화를 국내외로 팔아넘겼습니다."

휴대전화 판매로 얻은 이익은 6억 7천만 원.

결국, 무차별하게 유통된 대포폰들은 범죄에 악용될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상배 /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1팀장
- "대포폰이 보이스피싱이나 스팸 문자 발송과 같은 범죄에 악용돼 그 문제가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찰은 양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자금책이었던 31살 최 모 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엄민재입니다. [ happymj@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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