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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홍명보 회동…'미묘한 온도 차'
입력 2011-03-02 16:41  | 수정 2011-03-02 19:10
【앵커멘트】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중복 차출 문제를 풀려고 만났습니다.
두 감독은 공감대를 찾았다고 말했지만 '미묘한 온도 차'는 여전했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기자】
상생 해법을 찾으려고 만난 조광래 감독과 홍명보 감독.

중복 차출에 따른 선수 혹사를 막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두 사람은 월드컵 8회 연속 본선 진출과 올림픽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위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조광래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을 돕겠다고 말하면서도 '각급 대표팀에 공통으로 속한 선수는 축구대표팀에 우선 배정한다'는 축구협회의 결정을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조광래 / 축구대표팀 감독
- "회장님, 기술위원장님 다 축구대표팀이 우선이다…. (올림픽) 본선에 들어갔을 때는 얼마든지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이라든지 이런 경기가 겹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차출시킬 수 있게 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코치 생활을 4년 정도 해봐서 조광래 감독을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홍명보 / 올림픽대표팀 감독
- "(지난) 2년 동안 구자철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만들었는데 구자철 선수가 최종 예선에 합류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고…."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난 두 사람의 회동을 놓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감독들이 아닌 축구협회가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체계적인 육성보다 성적에 매달리는 한국축구의 현실에서 유럽처럼 국가대표팀을 위해 연령대 대표팀의 희생을 요구하는 원칙은 갈등의 불씨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유럽처럼 월드컵에 전념할 것인지, 지금처럼 월드컵과 올림픽 성적에 모두 공을 들일 것인지에 대해 축구협회가 먼저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겁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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