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버스가 서울대 마을버스?
입력 2011-03-02 16:32  | 수정 2011-03-02 19:12
【 앵커멘트 】
서울의 한 경찰서가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경찰버스를 특정 대학 입학식 행사를 위해 무료 운행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치안 서비스에다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서라지만, 신호 체계까지 무시하며 동원된 경찰버스, 석연치 않아 보입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하철 2호선 서울대 입구 역.

서울대 입학식 참석을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학생·학부모로 가득합니다.

이때 이들을 태우려는 경찰버스가 등장합니다.

유턴은커녕 좌회전도 되지 않는 사거리지만, 버스는 당당하게 도로를 가로막습니다.


버스 안은 만원이고, 도로 중앙 노란 차선도 무시한 채 마구 넘나듭니다.

무료라고 해서 탔는데, 사고가 나도 문제가 없을까.

▶ 인터뷰 : 서울 관악경찰서 관계자
- "일단 교통사고가 나면, 거기까진 우리가 깊게 생각 안 해 봤지만,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의해서 보험처리가 되고…."

경찰은 또 버스 지원이 교통 혼잡을 줄이는 효과도 거둔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행 경찰 관련법상 버스 지원, 즉 치안 서비스는 경찰 역할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전문가들도, 도로 교통이 마비되거나 비상사태 때만 경찰 직무에 쓰이는 버스를 지원할 수 있다고 봅니다.

▶ 인터뷰 : 임준태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신입생이나 수험생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을 때 경찰이 긴급하게 도와주는 그런 사례 정도는 용인할 수 있지만…."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시민을 위한 봉사는 최근 부각되는 경찰 영역입니다. 하지만, 본연 역할을 벗어난 봉사 활동은 오히려 경찰 신뢰를 해칠 수도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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