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애플코리아 40명 직원이 매출 2조
입력 2011-03-02 09:08 
글로벌 기업 애플의 국내 법인인 애플컴퓨터코리아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약 2조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IBM, 소니코리아 등을 단숨에 뛰어넘어 국내 외국계 IT 기업 중에서 최고로 올라선 것이다.

1일 IT업계는 애플코리아의 지난해 결산 기준 매출이 약 2조원 수준인 것으로 분석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코리아의 2009년 매출은 1782억원, 2008년 매출은 1486억원이었다. 애플은 한국에 진출한 이후 맥킨토시PC와 MP3플레이어 아이팟 판매 호조에 힘입어 1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애플코리아는 아이폰이 도입된 2009년 11월 이후 매출이 급성장해 2010년 매출이 2조원에 달한 것이다. 아이폰 효과를 타고 단숨에 10배 이상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애플코리아가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정확한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매출 2조원은 확정적인 상황이다. 애플코리아는 직원이 40여 명에 불과해 인당 매출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아이폰은 KT가 한국에 도입한 이후 200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아이패드도 다양한 유통경로를 통해 50만대 이상 판매됐다.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맥북에어 등 노트북PC 판매도 상승 효과를 봤다. SK텔레콤이 아이폰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게 되면 매출은 더 뛸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외국계 IT 업체는 한국IBM(2009년 1조2068억원), 소니코리아(1조1829억원), 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리아(1조1578억원) 등이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애플코리아가 단숨에 넘어서게 됐으며 국내 전체 기업 중에서도 170위권 수준이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매출을 집계 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지난해 매출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2조원 매출에 걸맞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이폰에 대한 주요 불만으로 제기되고 있는 애프터서비스(AS) 정책을 개선하고 채용도 더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애플코리아 측은 소비자들이 집중적으로 제기하는 AS 문제에 대해 미국 본사 규정만 내세워 왔으며 아이폰 수리비(29만원)를 요구하는 소송을 당했다.

미국 일본 프랑스 중국 등 주요 국가에 있는 애플스토어 등 직영 판매점도 국내에 도입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수준만큼 애플코리아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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