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짝퉁 국내산 쌀 840톤 유통
입력 2011-02-22 18:39  | 수정 2011-02-22 20:02
【 앵커멘트 】
중국산과 싸레기를 섞은 가짜 국내산 쌀을 판매한 유통업자가 적발됐습니다.
20kg짜리 한 포대를 팔아도 이익이 1천 원밖에 남지 않자 이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합니다.
보도에 이정석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창고.

쌀 포대들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한쪽 포대엔 값이 싼 중국산 쌀이 들어 있고, 다른 한쪽엔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는 싸레기가 가득합니다.

▶ 스탠딩 : 이정석 / 기자
- "이번에 적발된 유통업자는 이른바 승강기라고 불리는 이런 장치를 이용해 저가의 중국 쌀과 싸레기를 7대3의 비율로 섞어 시중에 유통시켰습니다."

쌀 유통업자 A 씨는 840톤, 12억 원어치의 가짜 국내산 쌀을 안성과 화성, 포항, 김해 등 전국의 정미소와 양곡판매상에 유통시켰습니다.


20kg 한 포대당 8천 원, 모두 3억 4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취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가짜 국내산 쌀 유통업자
- "쌀을 5백 원 떼기, 1천 원 떼기 해서 돈을 벌 수가 없어요. 마트와 인터넷에서 너무 싸게 팔기 때문에 정상적인 쌀 유통으로는 돈이 남질 않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기동단속반은 시중 가격보다 저렴한 쌀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근무 끝에 유통업자를 검거했습니다.

판매처에서 확보한 쌀의 DNA를 분석해 중국산 쌀임을 확인한 겁니다.

▶ 인터뷰 : 안동윤 /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기동단속반장
- "금년에는 쌀 작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많이 감소해 국내산 쌀 가격이 상승국면에 있습니다. 쌀이 없어서 중국산 쌀을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쌀 작황이 부진해 지면서 정상적인 유통과정으로는 사업을 유지할 수 없게 되자 이 같은 생계형 범죄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정석입니다. [ ljs730221@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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