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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자 클럽' 이들 모이면 상장사 인수도 식은죽 먹기
입력 2011-02-22 08:39 
"멤버 여러분 해외로 원정 골프 한번 가시죠. 이번엔 제가 쏘겠습니다."

드라마 속 이야기가 아니다. 실제 한 모임에서 언급되는 가벼운 제안 중 하나다. 한번 모임에 수 천만원을 내야하지만 이들에게는 큰 돈이 아니다. 개인별 자산이 최소 500억원이 넘기 때문이다.

21일 주식부자 사교 모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 대박을 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소규모 주식 부자 모임들이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주식투자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지만 최근 정보 모임 목적까지 확대되면서 외국계 금융사 임원들까지 가입하고 있다.

이 모임은 철저하게 멤버쉽으로 관리된다. 가입 절차도 까다롭고 일정 수준 이하로 보유 자산이 떨어지면 모임에 계속 참여하지도 못한다.


최근 왕성히 활동을 하고 있는 리딩에셋(가칭)이란 모임도 쉽게 명함을 내밀 수 없다.

가입 조건은 ▲주식 투자 10년 이상 ▲자산 500억원 이상 ▲주식 작전이나 횡령 등 범죄 사실 없을 것 ▲골프 싱글 수준 등이다. 기관 등 금융권 임원의 경우 예외적으로 가입이 허용된다.

리딩에셋클럽의 한 멤버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모여 투자 종목과 수익률 이야기를 나누고 한 달에 한 번 이상 사교 모임을 크게 갖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클럽 외에도 비슷한 부자클럽 등이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이런 클럽 사람들이 마음 먹고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하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인수할 수 있을 정도로 자산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즐기는 취미나 삶의 질은 어떨까.

실제 돈은 많지만 밖으로 드러내고 살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한 멤버는 "주식 투자로 수익을 많이 낸다는 소문이 난 이후 주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일들이 잦아져 최근엔 클럽 멤버들 외에 다른 사람들을 만나지 못한다"고 했다.

또 명품 등을 즐길 것 같지만 이들 대부분은 백화점 할인 매대나 할인점에서 저렴한 옷을 사입고 돈이 많아 보이지 않게 하고 다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차량도 BMW, 벤츠 등 1억원이 넘는 고급 차량을 포함해 유명 스포츠카를 소유한 사람들이지만 이들이 가장 애용하는 교통 수단은 택시다.

한 멤버는 "술 자리도 잦은데다 합의금을 받아내기 위해 교묘하게 교통사고를 위장한 사고를 내는 전문 사기꾼들도 많아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며 "택시를 탄 이후 사건사고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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