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삼성 이건희 어록 "지행 33훈Ⅱ" 화제
입력 2011-02-11 08:24 
삼성 임원들의 업무지침서인 `지행 33훈Ⅱ`가 뒤늦게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그룹 경영 노하우가 모두 담겨 있어 기업 경영의 새로운 `바이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행 33훈은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1993년 `신경영 선언(프랑크푸르트선언)` 이후 해외에서 강연할 당시 나온 발언들을 33개의 카테고리로 집대성한 책자다. 지난해 2월 발간된 지행 33훈Ⅱ는 33개 항목중 이미 완수한 항목을 삭제하고 새로운 항목을 추가한 일종의 개정판이다.

지행 33훈은 알고(知), 행동하며(行), 쓸 줄 알고(用), 가르치고(訓), 평가할 줄 아는(評) `지행용훈평`의 준말이다. 이건희 회장은 지행 33훈을 통해 삼성 경영자들이 꼭 갖춰야 할 덕목을 제시했다. 책자에는 인재 확보 및 관리, 최고경영자(CEO)의 역할, 기술전략, 기업문화 등 경영 관련 33개 분야의 구체적 내용이 담겨 있다.

먼저 인재 확보와 관련된 항목으로는 "S급 인재는 인건비를 아끼지 말고 사장이 삼고초려해서 뽑아라" , "우수한 여성 인력은 장학금을 주고 선점하라", "같은 직급이라도 3배 이상 연봉이 차이나는 것이 1류 기업이다" 등의 지침이 포함됐다.


인재 관리 및 교육법에 대해 설명한 항목도 눈에 띈다. "인재 육성을 위해 사관학교식 사장, 부사장 양성 코스를 운영하라", "과장, 대리 교육은 각 사가 하더라도 내용은 그룹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하라" 등이 이 회장이 밝힌 인재 양성 비법이다.

CEO의 역할을 제시한 부분에선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문가 팀을 만들어라", "기술력을 갖춘 회사와 합작을 시도하라", "출장시 꼭 해외 인프라를 견학하고 유명 인사와의 교류를 통해 견문을 넓혀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협력사와의 관계 및 위기의식을 재정립한 내용도 있다. "공평한 이익 배분, 기술 이전 등을 통해 협력사를 육성하라", "우수 협력업체는 경쟁사에 빼앗기지 않도록 하라" 등의 항목이 기록돼 있다.

임직원 복리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사내 결혼식장 활용을 확대하고 복지시설이 잘된 업체를 벤치마킹하라", "식당 설계시에는 배기와 환기를 다른 곳보다 3~5배 강하게 해 냄새가 나지 않도록 하라", "복지시설은 넉넉하고 크게 건설하라" 등 임직원들의 복리후생에 대해서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장 부지를 확보할 때 처음부터 넓게 잡아라", "금융업은 신용과 함께 친밀감이 중요하다", "제조장비 개발을 위한 전담기구나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라"는 등 기업 운영에 관한 내용도 소개돼 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이 기업의 가장 큰 사회환원이다", "삼성 하면 국민기업이라고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등의 지침을 통해 향후 삼성의 그룹 이미지를 개선해 나갈 것을 임원들에게 당부했다.

삼성 관계자는 "지행 33훈Ⅱ에는 기존 지행 33훈의 내용을 기본으로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변화된 시대상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뉴스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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