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집트 사태]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 거부 공식 표명
입력 2011-02-11 07:31  | 수정 2011-02-11 07:35
【 앵커멘트 】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대국민연설을 통해 오는 9월 자신의 임기까지 퇴진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밤 사이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할 것이란 외신 보도가 잇따랐는데, 이집트 국민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발표가 나왔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이권열 기자!


【 기자 】
네, 국제부입니다.

【 질문 1 】
이집트 무바라크 대통령이 결국 사임을 거부했다고요?

【 기자 】
무바라크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퇴진을 거부했습니다.

대선이 있는 9월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겠다는 겁니다.

다만 권력은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점진적으로 이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헌법 조항 일부의 수정을 제안한다며 치안 상황이 안정되면 비상조치법도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시위 희생자들에 대해서는 애도를 표시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오늘 새벽 사임을 발표하고 물러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국장 역시 무바라크 대통령이 오늘 사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이집트 군부는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시위대를 만나서 이집트 국민의 요구가 수용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날 것이라고 강하게 암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집트 군부의 이 발언은 국영TV를 통해서 알려졌고, 사임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집트 정부 안에서 이와 반대되는 내용의 발언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집트 정보장관은 무바라크가 퇴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언론 보도는 소문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현지시각으로 10일 밤 10시 30분쯤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을 공식 거부했습니다.


【 질문 2 】
이집트 국민들의 실망이 상당히 클 것 같습니다.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
앞서 외신의 보도를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던 만큼 실망이 큰 상황입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기대했던 축제분위기에는 찬물이 끼얹어졌습니다.

시위대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다시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독재자의 퇴진을 촉구하는 100만인 항의시위가 예정돼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격렬한 시위 열기로 이집트 정국이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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