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바라크 대통령 곧 퇴진"…시위대 '환호'
입력 2011-02-11 01:59  | 수정 2011-02-11 03:51
【 앵커멘트 】
반정부 시위대로부터 거센 퇴진 요구를 받아온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이 곧 대통령직 사임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집트 현지는 축제 분위기입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윤호진 기자!

(네, 국제부입니다.)


【 질문 1 】
무바라크 대통령이 결국 퇴진하게 되는 겁니까?

【 기자 】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외신들의 보도로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임박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와 미국 통신사인 AP통신, 그리고 CNN이 이집트 현지를 연결해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임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BBC는 샤피크 이집트 총리가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할 가능성이 있고, 곧 모든 상황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통신사인 AP통신도 이집트군과 집권당 간부들의 말을 인용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시위대의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CIA의 고위급 인사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오늘 밤 안에 사임할 것이란 정보를 입수했다는 인터뷰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집트 집권 국민민주당의 바드라위 사무총장 역시 무바라크 대통령이 '아마도' 곧 대국민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집트 현지 시각이 이 시각 현재 오후 7시니깐, 무라바크 대통령의 사임 발표가 이뤄진다면 앞으로 2~3시간 안에 발표될 가능성이 큽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나면, 권력은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이양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질문 2 】
외신 보도가 맞다면 이집트 민주화의 승리라고 평가할 수 있을 텐데,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입니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의 성지가 된 타흐리르 광장에서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임박설 보도가 나오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곳곳에서 음악을 틀고 춤을 추며, 독재자의 퇴진을 기정사실화하는 상황입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장기 독재를 이제 끝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집트의 밤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 질문 3 】
무바라크 대통령은 그동안 퇴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는데,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꾸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 기자 】
아직 외신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거나 무바라크 대통령이 직접 사임 발표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단 성난 이집트의 민심에 굴복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는 오늘로 17일째를 맞고 있는데요.

나흘 전 최대 야권 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이 무바라크 정부와의 대화를 시작하면서 잠시 주춤했던 시위는 무바라크 정권이 퇴진 요구를 계속해서 무시하자 전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수도 카이로를 중심으로 이집트 북부와 남부에서도 연대 시위가 벌어졌고, 곳곳에서 파업도 전개됐습니다.

당장 내일은 100만인 항의 시위가 다시 펼쳐질 예정이었는데요.

무바라크 정부는 이 시위를 무력진압하겠다고 엄포를 놨었지만, 더이상 통제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자세한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다시 상황 전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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