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걸그룹, 왜 다리는 쩍벌리고 사진찍지?
입력 2011-02-03 09:51  | 수정 2011-02-03 10:01
사진작가들이 적게는 셋, 많게는 열 명이 넘는 걸그룹들의 사진촬영에 임할 때 전형적으로 요구하는 포즈들이 있다. 팀 컬러를 살릴 수 있는 포즈들부터 개개의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한 포즈들까지, 걸그룹들이 사진 촬영하는 방법들을 들어봤다.

쩍벌포즈 ‘당당하게, 자신있게

가장 일반적인 포즈 중 멤버들이 횡렬로 나란히 서 두 다리를 벌리고 서는 포즈가 있다. 이 포즈는 최근 가수들의 노래 가사 내용의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 포미닛의 ‘핫이슈 처럼 단순한 사랑노래가 아닌 당당하고 자신있는 여성을 표현한 노래들이 걸그룹들을 통해 상당수 발표되는 만큼 이 같은 포즈의 연출이 요구되는 것. 여기에 살짝 골반을 옆으로 빼주면 자연스럽게 S라인을 만들 수도 있다.



개개인이 대문자 ‘A 형태로 서서 찍는 만큼 전체적인 구도 또한 안정적이다. 특히 이 같이 멤버 모두가 동일하게 포즈를 취하고 촬영되는 사진은 누구 하나 튀지도 죽지도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한 사진작가는 비록 중간 좌우 사이드에 서는 순서를 놓고도 멤버들끼리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있긴 하지만 모두가 같은 포즈인 만큼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멤버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며 때문에 다른 포즈를 요구할 때 보다 얼굴 표정이 유난히 개성 있게 연출된다”고 덧붙였다.

학다리 포즈 ‘섹시하게 탄력있게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 소녀시대는 일본 시부야 한복판 쇼핑센터에 대형 사진을 걸었다. 이때 걸렸던 사진에서 소녀시대는 소위 학다리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학다리 포즈는 대게 각선미를 강조할 때 주로 사용된다. 한다리로 아슬아슬 하게 서 있는 모습은 훤하게 드러낸 각선미와 함께 섹시함을 강조하게 된다.

특히 하이힐을 신고 한쪽 다리까지 들고 서게 되는 학다리 포즈는 몸의 전체에 긴장을 줘 보다 탄력있는 몸매를 살려준다. 특히 자연스럽게 한쪽 손을 허리에 올리게 돼 자연스러운 S라인이 완성된다는 설명이다.



한 사진작가는 소녀시대의 경우 뮤지컬의 한 장면이나 라스베가스쇼를 연상케하는 의상에 망사스타킹으로 학다리 포즈의 매력을 극대화 시켰다. 포미닛의 경우 바닥에 누워 학다리 포즈를 취함으로써 보다 자유분방한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진 포즈 ‘역동적으로 강렬하게

걸 그룹들의 단체사진 중에는 꼭 멤버들 모두 앞을 향해 걷거나 뛰는 듯한 사진이 있다. 역동적이고 강렬한 이미지를 주기 위함이다.

이 포즈는 배경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대게는 밝은 느낌으로 연출되지만 석양을 배경으로 하면 쓸쓸한 분위기 까지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한 사진작가는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모습을 포착하면서 각 멤버들의 최상의 표정까지 잡아내야 하는 까닭에 다른 포즈들에 비해 물리적으로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걸린다”고 설명했다.

단체 사진 중에서 멤버들이 불만이 가장 격렬하게 접수(?)되는 포즈는 이 걷는 포즈 사진이다. 사진작가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한두 멤버의 표정이 예쁘지 않게 나올 경우도 있다. 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전형적인 걸그룹 포즈들

멤버들이 몸을 겹쳐 찍는 사진들도 걸그룹들의 단체사진에서 주로 등장한다. 인원수가 많을 경우 횡대로 서 한 앵글에 넓게 잡으면 멤버들의 표정이 쉽게 포착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밀착해 촬영을 하는 것. 공간적으로 협소한 경우도 이 같은 포즈가 종종 요구된다.

얼굴을 주먹으로 가리거나 입가에 손바닥을 활짝 펼치는 포즈들은 귀여움을 강조할 때 주로 사용되는 포즈다. 사진 작가들은 다소 유치해 보일 수도 있지만 포즈를 취할 때 손 처리가 미숙한 걸그룹 들에게는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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