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작가 박완서 씨, 소박한 마지막 길
입력 2011-01-25 17:58  | 수정 2011-01-25 20:59
【 앵커멘트 】
지난 22일 타계한 작가 박완서 씨가 지상과 영원한 이별을 고했습니다.
영면에 든 박완서 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오상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작가 박완서 씨의 발인식은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시작됐습니다.

발인 시간을 넘겨서까지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이자 할머니에게 보내는 유족들의 마지막 인사.

애써 참아왔던 눈물이 차오르지만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은 달랠 길이 없습니다.

위패와 십자가, 수줍은 듯 환한 웃음의 영정과 함께 정부가 추서한 금관문화훈장 순으로 이동한 영결식장.


80여 명의 조문객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유가족들이 촛불을 들고 고인을 에워싸자 예배가 시작됐습니다.

발인식은 별도의 조사나 추도사 없이 천주교식 출관 예배로 차분하게 진행됐습니다.

억누르는 슬픔 속에 운구차를 보내고서도 조문객들은 고인에 대한 애틋함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박범신 / 소설가
- "마지막 가시는 것 보니까 큰 한 귀퉁이가 무너지는 것 같아요. 마지막까지도 글쓰기를 하면서 귀감이 됐던…큰 의지 하나를 잃어버린 것처럼 마음이 그렇습니다."

▶ 인터뷰 : 허윤정 / 작가
- "너무 섭섭하고 큰 문학의 기둥이 가셨어요."

지난해 출간한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의 제목처럼 담담하고 소박했던 마지막 길.

치유의 글로 많은 이들을 보듬었던 박완서 씨는 앞서 간 남편과 아들이 잠들어 있는 경기도 용인 천주교 묘지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오상연 / ar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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