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짜 미국 대학분교 세워 수억대 학위 장사
입력 2011-01-25 17:02  | 수정 2011-01-25 21:06
【 앵커멘트 】
가짜 외국 대학 분교를 세워 학생들로부터 등록금 명목으로 수억 원을 가로챈 학교 운영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교육부의 인가도 없었으며, 국내에서 학위가 인정된다는 광고도 거짓이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의 한 대학 분교로 알려진 서울 한남동의 캠퍼스 건물입니다.

미국 메릴랜드주에 본교를 두고 있는 이곳은 본교의 학위 취득은 물론 그 학위가 국내에서도 인정된다고 광고합니다.

그러나 이곳은 교육과학기술부에 등록조차 되지 않은 단순 교육센터에 불과했습니다.

국내에서 학위가 인정되지 않을뿐더러 미국 본교의 학위 취득도 확실치 않습니다.


▶ 인터뷰 : 황 모 씨 / 교육센터 대표 이사
- "학생들한테 입학 홍보할 때는 한국 캠퍼스(분교)라는 말은 전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교육센터라고만 했지…."

학교 운영자 38살 황 모 씨 등은 호텔경영학과 등 7개의 이수과정을 만든 뒤, 자체 입학시험을 통해 학생들을 모집했습니다.

한 학기당 390만 원씩, 지금까지 200명 가까운 지원자들이 등록했고, 학교는 7억 5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지금도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는 이 학교에 48명이 등록을 마친 상태.

지원자 대부분은 외국 대학 진학이나 한국 대학 편입을 희망하는 고등학교 졸업생들로 이들은 학교가 무허가 교육센터라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교육센터라고요? 한마디로 캠퍼스(분교)라고 말했어요. 나중에 4학년 2학기 때 미국 본교로 간다고…."

경찰은 캠퍼스 운영자 35살 황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무인가 대학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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