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개헌 의총 연기…'설 민심'이 변수?
입력 2011-01-25 05:00  | 수정 2011-01-25 08:08
【 앵커멘트 】
한나라당이 개헌 의총을 설 연휴 이후로 연기했습니다.
설 민심도 개헌 논의의 속도를 결정하는데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개헌 전도사' 이재오 특임장관의 개헌 드라이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엔 한 토론회의 기조연설.

▶ 인터뷰 : 이재오 / 특임장관
- "헌법은 시대정신의 반영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법도 고쳐지는 것입니다. 몸집은 커지고 새로워졌는데, 옷은 20년 전에 낡은 옷을 그대로 입은 것과 같은 형국이 됐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개헌 의총을 미루기로 결정했습니다.

▶ 인터뷰 : 배은희 / 한나라당 대변인
- "설 지나고 2월 7·8·9일 3일간 오후 2시에 개헌 의총을 하기로 했습니다. 최고위원 대다수의 의견을 모아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공식적인 이유는 구제역과 참석률 저조에 대한 우려지만, 당내 이견 조율을 위한 시간 벌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개헌에 대한 논의를 빨리 시작하는 게 좋지만, 당내 의견을 고려해 의총을 늦추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개헌을 둘러싼 이견은 다양한 목소리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한 최고위원은 "당론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의총을 할 필요가 있느냐"며 개헌에 대한 탐탁지 않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설 이후로 미룬 것도 여전히 이르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친박계와 소장파 의원 상당수는 의총에 불참할 뜻까지 밝히고 있습니다.

의총 연기로 한나라당은 일단 이견을 조율할 시간을 벌었습니다.

설 연휴를 지나면서 형성될 민심이 개헌 논의를 이어갈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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