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위기의 여자 프로농구…올스타전도 무료
입력 2011-01-25 05:00  | 수정 2011-01-25 08:07
【 앵커멘트 】
여자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30일 용인 체육관에서 열리는데요.
스타가 총출동하고 각종 이벤트가 열리지만, 매표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이상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 시즌 여자 프로농구의 평균 관중은 약 1천여 명 정도입니다.

그러나 실제 유료 관중은 절반이 되지 않는 300여 명 수준입니다.

게다가 평균과 유료 관중 수는 매년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별들의 잔치인 올스타전 행사도 관중 동원을 걱정해, 무료입장으로 결정했습니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던 여자농구는 최근 몇 년 사이 올스타전을 무료로 개방해야 할 만큼 심각한 인기 하락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전력의 불균형입니다.

올 시즌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지난 4년 동안 정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전주원, 하은주, 정선민 등 좋은 선수들이 한 팀에 몰려 있다 보니 다른 팀과의 전력 차이가 심각합니다.

한 팀의 독주가 몇 년째 이어지다 보니 승부에 흥미가 떨어지고, 자연스레 관중이 줄었습니다.

이를 방지하려고 샐러리캡을 적용하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정선민은 3연패를 달성한 2009-2010시즌에 연봉이 4천500만 원이나 삭감됐지만, 신한은행과 재계약 했습니다.

프로스포츠에서 득점 1위로 팀을 우승시킨 선수가 연봉이 삭감된 믿지 못할 사례로, 샐러리캡 규정을 피하기 위한 변칙이라는 지적입니다.

여자 농구는 최근 농구 열기 조성을 위해 중립지역인 광주에서 경기를 개최했습니다.

경기마다 평균 1천 300여 명의 관중이 찾아 여자 프로농구의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라이벌의 부활과 재미난 승부가 이어진다면 팬들의 눈길도 농구장으로 향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신한은행 역시 외형적인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재미와 관중 문제 등을 해결하기 동참할 때 진정한 '챔피언'이 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stype@mk.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