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학계 큰 별 지다…작가 박완서 별세
입력 2011-01-23 00:00  | 수정 2011-01-23 09:27
【 앵커멘트 】
우리 문학계의 대표적인 작가 박완서 씨가 어제(22일) 숨을 거뒀습니다.
박완서 씨는 주로 우리 근현대사와 여성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세계를 그려왔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작가 박완서 씨가 향년 80세로 어제(22일) 별세했습니다.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오던 박완서 씨는 담낭암 판정을 받고 투병해오다 최근 병세가 악화됐고 경기도 구리시 자택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문학계 큰 별이 졌다는 소식에 빈소에는 문인들과 그녀의 작품을 좋아했던 독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박범신 / 작가
- "당시 살았던 시대를 냉철하고 리얼하게 증언하고 말했던 그런 작가셨고 강력한 문학주의로 인생을 시종 하셨다고 볼 수 있죠."

1931년 태어나 마흔이 넘은 나이에 등단한 박완서 씨는 지난 1970년 소설 '나목'으로 문학계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특히, 3편까지 나온 소설집 '엄마의 말뚝'은 분단 현실과 여성 그리고 가족을 통찰력 있게 그린 박완서 씨의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박완서 씨의 작품은 주로 6·25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와 여성 그리고 가족이 화두였습니다.

▶ 인터뷰 : 고 박완서 / 작가(생전 인터뷰)
- "야생화에도 다 어떻게 해서 꽃이 생겼다는 전설이 있고 다리, 조그만 다리에도 이 다리가 생긴 전설이 있고…."

작품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작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성장소설로 대중의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박완서 씨는 작품세계를 인정받아 지난 1999년 만해문학상 그리고 2006년 호암상 예술상을 받았습니다.

가난한 문인들에게 절대 부의금을 받지 말라는 뜻을 남기고 끝까지 동료를 위했던 고 박완서 씨.

천상 작가였던 그녀는 생전 가장 좋아했다는 사진을 남기고 오는 25일 경기도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에서 영면의 길을 떠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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