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선정적 TV “요령껏 벗기면 돼”
입력 2011-01-16 09:54  | 수정 2011-01-16 11:38
방송사의 노출에 대한 기준은 엄격하다. 특히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아이돌 가수들의 노출에 대한 지적이 나오며 방송사 음악프로그램에서는 가수들의 복장에 대한 가이드 라인이 나오기 까지 했다. 실제로 KBS ‘뮤직뱅크 등 가요프로그램에서는 가슴골이 드러나는 의상이나 맨살을 드러내는 복장을 자체적으로 규제했고 이 같은 규제는 시대착오적이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가수들은 미니스커트 대신 전신타이즈‥벗지는 않았어요”

노출에 대한 방송사의 규제에 따라 가수들의 의상 콘셉트 역시 달라졌다. 특히 주로 아찔한 길이의 미니스커트로 섹시함 어필했던 여자 가수들이 가장 큰 변화를 맞았다.

걸그룹의 선정성이 도마에 오르기 전이었지만 미쓰에이 역시 지난해 중순 큰 히트를 기록한 ‘배드 걸 굿 걸에서 에어로빅복을 연상케 하는 전신 타이즈를 의상 콘셉트로 잡았다. 티아라는 지난 해 말 ‘왜이러니로 컴백 당시 한 방송사 가요프로그램에 출연 주황색 전신 타이즈를 입고 출연했다.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출은 없었지만 몸의 굴곡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스타일로 섹시함을 연출했다.

지난해 ‘삐리빠빠로 성공적인 솔로활동을 펼친 나르샤도 연말 SBS ‘가요대전에서 목부터 발끝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전신 타이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몸에 꼭 붙는 의상들은 규제의 기준인 ‘노출은 최소화 하면서도 섹스어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송사의 의상규제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실제로 일부 가수들의 타이즈 의상은 미니스커트 보다 훨씬 더 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드라마에 목욕신은 ‘필수 베드신은 ‘선택

드라마 역시 성적인 코드를 적절하게 이용한다. 드라마의 경우 소재에 따라 노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거의 모든 드라마에는 한 번 이상의 샤워신이나 목욕신 또는 수영장신이 등장한다.

SBS 월화극 자이언트에서는 황정음의 샤워신이 화제가 됐고, 시크릿 가든에서는 김사랑의 사우나신과 온천신, 이필립의 샤워신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근 MBC 마이프린세스에서는 송승헌이 샤워신을 통해 빨래판 복근을 드러냈다.

또 캐릭터의 성격에 따라 노출이 많은 과감한 의상을 입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KBS 드림하이에서는 극중 고등학생들의 교복이 미니스커트에 가까워 논란이 되기도 했다. ‘시크릿 가든의 김사랑은 극중 다소 도발적이고 화려한 의상들로 매회 화제가 됐다.

특히 불륜이나 치정문제를 다룬 드라마는 단순한 노출이 아니라 베드신의 연출이 가능하다.

MBC 즐거운 나의 집은 김혜수와 신성우, 황신혜와 신성우의 과감한 애정신이 화제가 됐다. ‘즐거운나의집과 경쟁했던 SBS 대물에서의 차인표와 이수경의 베드신은 극 전개상 다소 뜬금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MBC 욕망의 불꽃에서 조민기와 신은경의 베드신은 강제로 하는 듯한 다소 거친 베드신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베드신, 노출신이 논란이 될 때 마다 드라마 제작진들은 모두 극 구성상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해명한다.



예능은? 수영해요”

드라마와 가요프로그램과는 달리 노출이 상대적으로 적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노출이 좀 더 지능적(?)으로 드러난다.

MBC가 오는 설특집으로 준비 중인 아이돌 육상-수영대회는 약 130여명의 아이돌 가수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여자 아이돌 가수들의 수영복을 입고 출연하게 될 예정이다. 특히 수영선수 출신인 애프터스쿨의 유이의 출연 여부는 벌써부터 화제다.

MBC ‘우리결혼했어요에서도 태국에 간 빅토리아와 닉쿤 가상부부가 수영장을 방문했다. 닉쿤이 빅토리아에게 수영을 가르쳐 주겠다고 제안한 것. 빅토리아는 수영복 위에 핫팬츠에 셔츠을 입어 노출을 최소화 했지만 물에 젖은 셔츠는 상대적으로 더 야하게 느껴졌다.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여름에는 어김없이 바캉스 특집으로 수영장에서 녹화를 진행한다. 비록 수영복을 입고 진행되진 않았지만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는 지난 여름 2PM의 닉쿤과 소녀시대 제시카를 게스트로 초청 수영장에서 촬영을 진행했고, 지난해 여름 케이블 채널 MBC 에브리원 ‘플레이걸스 스쿨에서는 애프터스쿨이 단체로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아이돌 육상-수영대회 제작진은 스포츠 콘셉트인 만큼 대회 규격에 맞는 수영복을 입고 출연한다.”며 선정적으로 보일 요소가 전혀 없다. 아이돌 가수들의 가장 건강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가요 프로그램, 드라마, 예능의 노출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극단적이다. 보기 민망하다는 반응부터 문제가 될 만큼의 수위는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일부에서는 노출규제라는 이유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노출에 대한 방송사의 태도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정적이다. 한쪽에서는 국정감사 등을 통해 지적을 받으면 가수들의 의상을 규제하는 시늉을 하면서 또 다른 한쪽에서는 시청률을 위해 노출을 적극적으로 유도한다는 것. 탁상공론과 눈가리고 아웅하기식의 대처보다는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 모색돼야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프로그램 자체의 매력보다는 성적인 코드를 이용한 시청률 올리기라는 근시안적인 태도를 버리는 것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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