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처지 비관' 딸 살해하고 노모 중태 빠뜨려
입력 2010-12-30 16:15  | 수정 2010-12-30 17:58
【 앵커멘트 】
딸을 살해하고 어머니를 둔기로 때려 중태에 빠뜨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채에 시달리고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모셔야 하는 처지를 비관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서복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옷가지가 흩어져 있고 여기저기 선명하게 핏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44살 김 모 씨는 고등학생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하고 노모를 둔기로 살해하려 했습니다.

빚을 갚을 자신이 없자 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 한 겁니다.


전에 다녔던 직장에서 빼돌린 돈을 갚으려고 사채에 손을 댄 김 씨는 순식간에 빚더미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빚은 손을 못 쓸 정도의 상황이었습니다. 딸한테 미안하고, 어머니한테 죄송하고…."

치매를 앓는 어머니도 김 씨의 극단적인 선택을 불렀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경비원
- "(어머니가)치매는 심했어요. 음식물쓰레기 통에서 버리는 음식물을 가져가기도 하고…."

▶ 스탠딩 : 서복현 / 기자
- "범행 직후 현장에서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김 씨는 곧바로 곳곳을 돌며 도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김 씨는 숨어 지내는 동안에도 몇 차례 목숨을 끊으려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창원 /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 "도주 중에도 세 차례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식당에서 나온 남은 밥을 먹고 역에서 노숙자로 위장하며 추적을 피해왔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자세한 범행 동기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복현입니다. [sph_m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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