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누이 좋고 매부 좋고…대학-업체 구매 관행
입력 2010-12-24 05:00  | 수정 2010-12-24 16:13
【 앵커멘트 】
학생 등록금으로 출장 간 뒤 거액의 공짜 경품 잔치에다 골프와 술자리까지 즐긴 대학 교직원들의 모습, 앞서 보도해 드렸습니다만,
이들의 부끄러운 행태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의 대학과 업체 간 고질적인 구매 관행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국 대학 관재·구매관리자 협의회 임원이 재직 중인 서울 시내 한 대학 기숙사입니다.

학생들의 침대가 특정 업체 L 사 제품입니다.

공교롭게도 L 사는 협의회의 세미나 때 광고비를 낸 업체이기도 합니다.

이 대학의 최근 한 긴급 입찰공고입니다.

입찰 참가 자격이 '2008년 또는 2009년 매출액 2천억 원 이상인 업체'로 한정돼 있습니다.


웬만한 기업은 참가할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규모입니다.

이에 대해 해당 임원은 특정 업체 밀어주기와 같은 관행은 절대 없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협의회 임원
- "특정 업체 밀어주고 그런 건 전혀 없습니다. 저희도 그걸 얘기 다 합니다. 우리가 당신네를 도와주고 뭐 그런 차원은 없다…."

그런데도 거액의 공짜 경품 잔치와 골프, 술 파티에 업체 사람들이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협의회 측은 행사의 의미가 순수하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협의회 임원
- "목적이 뭐냐면, '질이 좋은 제품을 각 대학에 저렴하게 공급했으면 좋겠다' 이런 차원으로 접근한 거거든요."

하지만, 업체들은 솔직히 목적이 있기 때문에 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즉, 특정 업체가 되고 싶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협찬사 관계자
- "여기 오고 싶어하는 업체가 솔직히 좀 상당히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후원 업체들이 전화가 올 건데, 그중에서 솔직히 선택을 하는 거죠, 연락이 오면."

특정 업체 밀어주기가 없다던 협의회 측도 또 다른 대화에선 이 같은 목적의 뉘앙스를 강하게 풍깁니다.

▶ 인터뷰 : 협의회 임원
- "협의회 오셔서 홍보하면서 뭐 이렇게 인사는 할 수 있잖아요. 저 누굽니다, 뭐. 그러면 이제 사무실에 왔을 때 저번에 협의회에서 봤던 누굽니다 이렇게 하면 서로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죠."

거액의 경품과 골프, 술자리를 함께해야 좀 더 편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는 대학들, 업체들의 기대치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협의회 관계자
- "저희 협의회 만들 때부터 찾아다니시고요, 제가 강의 가면 강의 장소까지 찾아오시면서 열성적으로 하시는 분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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